경상북도 칠곡군

메밀 재배 방법 등에 대한 문의

  • 기술지원일 2021-07-22
  • 작성자 최선주
  • 조회수 8,406

질의내용

메밀을 재배하고 싶습니다.
파종 시기 및 방법, 토양조건, 파종 후 재배 관리 등 메밀 재배에 관하여 자세히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답변내용


  • 메밀은 전 세계 인류 역사와 함께해 왔으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작물이자 식품입니다. 메밀은 마디풀과(Polygonaceae) 메밀속(Fagopyrum)으로 약 20종이 있습니다. 재배종으로는 일반메밀(F. esculentum, sweet buckwheat, common buckwheat)과 쓴메밀(F. tataricum, bitter buckwheat, tartary buckwheat) 2종이 있습니다(Kreft 등, 1994).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지금까지 재배되고 있는 종은 일반메밀(common buckwheat)이며, 보통 메밀 또는 단메밀로 불리기도 합니다. 학명으로는 파고피룸 에스쿨렌툼(Fagopyrum esculentum Moench.)입니다. 반면에 쓴메밀(bitter buckwheat)은 중국·네팔 등지에 주로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종으로, 타타리메밀 또는 달단종이라고 합니다. 학명은 파고피룸 타타리쿰(Fagopyrum tataricum Gaertn.)입니다. 일반메밀은 캐나다, 중국,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작물 또는 밀원식물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쓴메밀은 타식성인 일반메밀과 달리 자식성이며, 메밀의 주요 기능성분인 루틴 함량이 일반메밀에 비해 70~100배 이상 많아 차 또는 식의약 소재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박, 2016). 메밀은 곡물에 속하지 않지만 종실(정확히는 수과) 용도가 곡물과 비슷해 흔히 곡물로 분류됩니다. 곡물은 주로 음식과 사료로 사용되고 곡물가루는 팬케이크, 비스킷, 국수, 시리얼 등 요리 재료에 이용됩니다. 메밀 단백질은 다른 곡물과 달리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의 함량이 높아 우수합니다. 어린순과 메밀 싹은 새싹채소로 사용되며, 꽃과 잎은 약용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메밀은 우수한 품질의 꿀 생산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Campbell, 1997). 메밀 재배 농가에 대한 별도의 정부 지원은 없으며, 제주나 평창 같은 지역에서 특화작물로 육성 관리하여 제품개발이나 판로 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이 외의 메밀의 작부체계, 파종 시기, 파종량 등 메밀의 농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첨부하오니 농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 품종 선택 : 메밀은 일장과 온도에 대한 개화와 결실의 반응에 따라서 메밀 재배품종을 춘파형 여름메밀과 하파형 가을메밀의 재배 생태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메밀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생태형에 알맞은 재배지역의 파종 적기를 선정하여 재배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을메밀을 봄에 파종하면 개화는 되지만 결실이 안 되어 거의 종실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메밀 장려품종이 없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주로 하파 가을메밀 재래종을 재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육성된 “양절(兩節)메밀”은 춘파·하파 재배가 가능한 여름메밀 품종으로 1995년 전국 장려품종으로 결정되어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메밀인 “양절메밀”의 특성은 유한생육 초형으로 조숙·단간·다수성 품종입니다. 양절메밀은 루틴 함량이 높고, 꽃색은 백색, 종피색은 검은색이고, 성숙일수는 60∼64일로 짧으며 성숙 후에도 탈립에 강하고, 경장은 단간으로 도복에 강한 편입니다. 또한 1999년 2월 소립·중생종·다수성 메밀싹기름용 “대산메밀”이 육성되었습니다. 대산메밀은 가을메밀 품종으로 가을 재배에 적합하고 경장은 중·장간종이며, 생육일수는 양절메밀보다 약간 늦은 중생종이고 꽃색은 백색, 종피색은 갈색입니다. 그리고 메밀싹기름 수율이 970%로 메밀싹기름 재배에 적합합니다.
  • 작부체계:메밀은 생육기간이 짧으므로 여름메밀과 가을메밀을 이용하여 화곡류, 채소류, 두류, 담배, 감자, 참깨, 유료작물, 사료작물 등의 전후작물로 파종하여 재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작지대별 메밀의 작부체계를 다양화할 수 있으며 약초용으로 또는  녹채소용으로 주년재배 또는 단경기 재배도 할 수 있는 고소득작물입니다.
  • 파종시기 : 메밀품종들을 재배 생태형으로 나누어 적합한 시기에 재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파종적기가 있습니다. 메밀 재배에 있어서 이들 생태형에 맞는 파종기의 선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을메밀을 봄에 파종하면 개화는 되지만 결실이 안 되어 거의 종실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여름메밀 품종 양절메밀은 수원에서 4월 중하순 파종하면 5월 중하순에 개화가 시작되어 6월 상순 만개하면서 착립, 성숙하여 6월 하순 성숙기에 접어듭니다. 재배지역에 따라서 여름메밀 양절메밀은 봄 만상기 직후에 출아하여 생육할 수 있도록 파종기를 조절하여야 합니다. 중남부 평야 지역에서는 4월 상·중순이 파종 적기입니다. 비닐멀칭 재배를 하면 토양온도를 상승시켜 출아 및 초기생육을 촉진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주어 적습 토양을 유지해 줌으로써 메밀 식물체의 유효 개화기간과 결실 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7월부터 시작되는 집중적인 우기 이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을메밀의 파종 적기는 수원에서 7월 중·하순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첫서리가 오기 10∼12주 전에 가을메밀을 파종해야 합니다.
  • 파종량 파종방법 : 파종량은 종자의 크기와 파종방법에 따라서 다르나 산파할 경우에는 충실한 종자 8kg/10a, 일반 세조파 (30cm 휴폭) 재배에서는 4∼6kg/10a가 적당하며 종실이 7∼8㎝ 간격으로 떨어지도록 파종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줄뿌림의 경우는 소식재배, 만파 시에는 밀식재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위면적당 입모주수가 적을 때에는 주당 분지수, 결과지수 및 종실수가 더 많아지므로 재식밀도에 따른 종실 수량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밀식재배할 때에는 도복이 더 심해지고 소식재배할 때는 파종량을 낮추어야 종실 수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산파재배할 때는 종자 8㎏/10a 정도를 포장 전면에 고르게 뿌리고 얇게 로터리로 복토하고 줄뿌림 재배할 때는 종자 4㎏/10a 정도를 30㎝휴폭으로 세조파종기를 이용하여 파종하고 파종 작업하기에 좋은 밭에는 무경운 세조파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깊이는 2∼5㎝가 적당하며 토양이 습할 때는 얕게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심도가 5㎝ 이상일 때는 입모율이 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최종 입모주수는 1㎡당 150∼200본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종자소독은 하지 않으며, 새 피해 방지를 위해 방조망을 치거나, 기피제‘새총’을 도포하여 뿌리기도 합니다.
  • 시비량 시비 방법 : 메밀은 비옥도가 낮은 토양에서 재배될 때는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종실 수량을 증가시키지만 비옥한 토양에서는 오히려 종실 수량을 실질적으로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질소비료의 과다한 시용으로 영양생장이 번무하게 되어 종실의 착생률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고 심한 도복을 유발합니다. 대부분 토양에서 인산 비료의 시용효과가 뚜렷하여 종실 수량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산량이 충분한 좋은 밭에서는 인산의 증시효과가 없으나, 칼리비료도 인산 비료와 같이 시용하면 증시효과가 있습니다. 메밀은 흡비력이 강한 작물이므로 질소분이 많은 경우에는 인산, 칼리비료를 많이 시용하여야 과번무, 연약하게 되어 도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토양의 비옥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메밀을 재배할 때는 반드시 약간의 비료를 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메밀은 다른 곡실작물에 비하여 흡비력이 특히 강하고 비료를 시용하지 않으면 메밀이 토양에 잔류 되어 있는 영양분을 과다하게 흡수, 이용해 버리므로 후작물 수량을 감소시킵니다. 토양이 너무 비옥하여 도복의 우려가 있는 밭의 경우에는 인산과 칼리비료만 시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사질토양이나 두과작물이 아닌 전작물의 후작으로 재배될 때는 질소비료를 일반적으로 시용해야 합니다. 콩 복합비료 50㎏/10a를 시용할 때 가장 높은 종실 수량을 보였습니다. 메밀 종실은 파종 후 비료와 접촉하게 되면 출아 및 입모율이 떨어지므로 가장 좋은 비료 시용방법은 포장의 전표면에 고르게 살포하고 난 다음에 토양에 잘 섞이도록 경운, 정지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붕사 엽면시용은 메밀의 종실 착생을 증가시켰습니다.
  • 잡초방제 : 메밀은 생장이 빠르므로 잡초를 억제할 수 있으나 다습조건에서는 잡초의 발생과 생육이 왕성하므로 파종 직후 라쏘유제 200㎖/10a를 살포해 주고 배수를 철저히 해주어야 합니다. 배수가 불량한 곳은 고휴재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밀은 도복이 잘되므로 재배 시기나 재배지에 따라서 태풍이 오게 되면 도복할 우려가 있으므로 개화 때까지 중경, 배토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중경을 너무 깊이 하면 세근이 절단되거나 상처를 받기 때문에 중경제초시에는 5㎝보다 더 깊이 중경을 해주면 안 됩니다. 또한 뿌리에 피해가 있어 수량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에 식물체에 너무 가까이 중경을 해주어도 안 됩니다. 메밀의 생육 초기에 제초작업을 철저히 하여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해주고 잡초와의 경합을 피하도록 합니다. 세조파, 조파재배시 중경 및 제초작업을 시행할 때 휴폭의 한 중간을 파서 양쪽에 배토가 되도록 하고, 통기 및 배수를 양호하게 하여야 잘 자랍니다.
  • 병충해 진단과 방법 및 요령 : 메밀 재배에서 병해충의 피해는 심각하지 않습니다. 대기습도가 높을 때 메밀잎에 백삽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농약을 살포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거세미와 진딧물 등이 있으나 심하지 않습니다. 토양 병해충이 많은 밭에서는 토양살균 살충제를 파종 전에 살포하여 소독하고 메밀을 파종하여야 합니다. 새의 피해도 있으며, 특히 수확 직전의 종실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사슴과 쥐도 메밀 포장에서 심각하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메밀이 도복되었을 때에 심한 피해를 줍니다.
  • 기상재해 경감
    - 한해 : 메밀은 비교적 습하고 서늘한 조건에서 잘 자라는 단기생육성 작물입니다. 파종 후 10∼12주에 성숙하므로 무상기간이 짧고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으므로 산간고랭지에서 재배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메밀의 생육기간에 온도와 수분이 부족하거나 과다할 때 메밀의 착립을 감소시키는 주요인이 되며 결과적으로 종실 수량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고온 조건에서는 수분흡수를 증가시키고 식물체의 수명을 단축하며 수정, 착립이 잘되지 않으므로 메밀의 개화기간의 낮 기온이 17∼19℃가 되도록 파종기를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메밀은 발아에서 개화 최성기까지 약 70mm의 강우량이 필요하고 개화 최성기에서 성숙기까지 20mm가 더 요구됩니다. 메밀은 다른 작물들이 위조현상을 보이지 않을 때도 시드는 증상을 나타내고 토양수분이 부족하면 수정을 저해하거나 접합체를 죽이는 원인이 됩니다. 잦은 비와 무더운 기상 조건이 겹치게 되면 메밀의 착립 및 종실의 발육이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메밀이 영양생장을 잘하여 번무하지만 종자생산이 거의 없게 됩니다. 토양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수정을 저해하거나 접합체의 발육불량 및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메밀을 재배할 때 관수를 할 필요는 없으나 한발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될 때는 수량 감소를 초래하므로 관수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습해 : 메밀은 다양한 토양조건에서 잘 자랍니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습윤하고 서늘한 기상 조건에서는 다른 작물에 비하여 만족할만한 종실을 생산하는 단기생육성 작물입니다. 메밀은 지하수위가 낮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또는 부식물 함량이 많은 토양에서도 다른 곡실작물에 비하여 더 잘 적응합니다.  산성토양에도 내성이 강합니다. 메밀은 사질이나 식양토와 같은 배수 양호한 토양에 가장 잘 적응합니다. 그러나 석회석 함량이 높은 토양이나 다습한 점질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점질토양의 표면이 딱딱하여지면 파종 후 출아가 불량하여 입모주수 확보가 어렵게 됩니다.
    - 도복 방지 및 등숙 향상 방법 : 산파·밀식·다비재배를 피하고 춘파 여름 메밀 재배에서는 세조파 비닐피복 재배로 초기생육을 촉진해 우기 고온기의 도복을 막고 유효개화 기간과 등숙기간을 앞당기면서 길게 하여 등숙을 향상시켜 주어야 다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붕사 엽면시용은 메밀의 종실 착생을 증가시킵니다. 메밀은 밀식·다비재배 하면 도복이 심하므로 개화 시까지 배토해주는 것이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 수확시기 : 가을메밀은 무한신육초형이 대부분이나 여름메밀 양절메밀은 유한신육초형이기 때문에 수확적기를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일찍 수확하게 되면 녹색을 띠고 있는 미숙립과 수분함량이 많은 종실, 잎, 줄기의 절편들 때문에 종실을 건조, 저장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메밀 종실의 75∼80% 정도가 까맣게 성숙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으로 수확할 수 있는 수확적기에 간단한 집경장치를 붙인 예취기로 수확하면 3∼4시간/10a가 소요됩니다. 대규모 재배에서 보통 콤바인으로 수확할 때는 곡립손실도 낮출 수 있고 작업 시간도 15∼20분/10a 정도로서 대폭으로 작업능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확기에 비가 오거나 다습한 기상 조건에서는 수발아 및 건조가 늦어 수량 및 품질을 감소시킬 위험이 예상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여름메밀을 봄에 파종하여 재배하면 우기가 시작되는 7월 초에 수확할 때는 콤바인으로 수확하거나 낫으로 예취하여 곧바로 탈곡하여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 이슬이 있거나 습한 기상 조건에서 예취하면 탈립을 줄여 종실의 손실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