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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차를 활용한 유기농 재배

선진국에선 퇴비차를 일반 가정의 텃밭 가꾸기부터 대규모 농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다양한 농업기관에서 퇴비차의 효능과 작물의 면역력 증진에 의한 병해 발생 억제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유기물 퇴비를 물과 섞어 유용한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퇴비차를 이용한 유기농 양분관리 및 병방제에 대해 알아본다.

  • 국립농업과학원
  • 2013 년
  • 3,431
시나리오

제 목 : 퇴비차를 활용한 유기농재배


<인터뷰 - 박남기 농업인 / 충청남도 천안시(오이재배농가)>

 “요즘 친환경 유기농업을 시작하면서 화학비료를 대신해서 퇴비차를 이용해서 사용을 하면은 땅이 되살아난다고 하는데, 이런 퇴비차를 저도 제조해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유기농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퇴비차! 아직은 생소하게 들리지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뷰 - 심창기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퇴비차는 양분과 병해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입니다. 잘 부숙된 퇴비를 재료로 하여 유용한 미생물과 양분을 동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퇴비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주로 액비와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액비는 일반적으로 골분, 어분, 해초와 같은 유기물과 천매암, 맥반석 등의 무기물을 혼합하여 만들지만 퇴비차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이나 산야초, 깻묵 등의 유기물 재료를 사용합니다. 미생물의 경우, 액비는 기능성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접종하지만 퇴비차는 퇴비가 발효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된 유용 미생물을 이용합니다. 특히, 악취발생이 없어서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효과적인 측면으로 볼 때, 액비는 농작물 영양분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퇴비차는 영양공급뿐만 아니라 유용한 미생물에 의한 토양개량과 병 발생을 억제하는 등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퇴비차를 만들 때에는 무엇보다 질 좋은 퇴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 주위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볏짚, 산야초, 헤어리벳치, 등의 주재료와 깻묵이나 쌀겨 등 부재료를 준비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재료와 부재료의 혼합비율은 8:2나 7:3정도로 혼합하여 사용하는데요.


<인터뷰 - 심창기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퇴비차를 만들기 위한 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재료는 볏짚과 깻묵이 되겠습니다.”


 첫째, 볏짚과 깻묵을 잘 섞어 줍니다. 준비된 볏짚과 깻묵을 8:2로 혼합하고 수분함량을 60%로 조정한 후, 비가 맞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퇴비사 등에 쌓아둡니다.

 둘째, 뒤집기 작업입니다. 혼합한 원료의 첫 번째 뒤집기는 2주후에 합니다. 그 후, 13∼14주 동안 2주 간격으로 뒤집기를 해주면 볏짚이 잘 부숙되고 유용미생물이 증가됩니다.

 마지막으로 후숙 단계입니다. 뒤집기 작업을 끝내고 20∼30일 동안 퇴비사에서 후숙을 시키면 냄새도 나지 않고 품질 좋은 퇴비가 만들어집니다.


 다음은 농도 1% 퇴비차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물 20L가 담긴 통에 퇴비 200g을 나일론 망사 주머니에 담아 넣습니다. 그리고 수족관 공기발생기 등 공기펌프로 공기를 계속 공급하면서 2일간 발효를 시키면 유용 미생물이 증가하고 영양분이 많은 질 좋은 퇴비차가 만들어집니다. 완성된 퇴비차는 토양에 관주하거나 작물에 직접 뿌리는 방법으로 활용합니다. 퇴비차는 고운 채로 거룬 후 사용해야 하는데요. 토양에 관주할 때에는 약 50배로 희석하여 농작물 뿌리주위에 뿌려주고 작물에 직접 뿌려줄 때에는 물에 희석하여 노즐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 이곳은 퇴비차를 활용한 오이재배 농가인데요. 100배 희석된 저농도의 퇴비차를 2일 간격으로 오이에 뿌렸을 때, 퇴비차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비해 수량이 38%, 소득 71%정도 증가되었습니다. 또한, 노균병이나 흰가루병, 시들음병을 억제할 수 있었고 맛있는 오이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심한옥 농업인 / 충청남도 천안시(오이재배농가)>

 “생각했던 것 보다 오이가 정말 잘 자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퇴비차를 1,000배로 희석해서 상추, 치커리, 배추 등 엽채류에 엽면살포를 해준 결과, 작물이 잘 자라고 병 발생도 억제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무와 옥수수의 경우에도 1,000배로 희석해서 토양에 관주했더니 역시 생육이 좋고 병 발생도 억제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심창기 박사 / 국립농업과학원>

 “앞으로 퇴비차에 대해서 지속적인 연구 보완과 소포장 퇴비차 팩을 개발하여 시중에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퇴비차는 악취가 없기 때문에 소포장 퇴비차는 베란다 텃밭이나, 옥상텃밭, 주말농장에서 쉽게 사용할 경우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농작물의 생육 촉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까지 줄여주는 퇴비차! 여러분도 직접 만들어 친환경 농업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