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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노지 재배기술

더덕은 칼슘, 철분, 비타민 등 무기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더덕구이, 장아찌, 김치, 더덕술 등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사포닌, 이눌린, 펜토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 강하와 지질함량을 낮추는 건강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더덕은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소득 작목이다. 노동력과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더덕 노지 재배기술을 소개한다.

  • 강원도농업기술원
  • 2020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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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더덕 노지 재배기술


구이, 장아찌, 김치에 술까지... 우와~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은 밥상인데요. 이 음식들의 주재료! 눈치채셨나요? 바로 더덕입니다.
더덕은 옛 의서에 기록된 것처럼 오랜 옛날부터 귀한 약재로 인식돼 왔는데요. 재배기술의 발달로 밭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져 이제 이렇게 우리 밥상에 건강 반찬으로 변신하게 된거죠. 산에서 밭으로, 약초에서 반찬으로 우리와 더 가까워진 더덕! 그 재배기술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더덕의 생육환경 및 특성


음~ 향긋한 더덕향이 반가운 이곳은 우리나라 더덕 주산지 강원도입니다. 더덕은 기온과 지온이 낮고, 밤낮의 온도차가 클수록 사포닌 함량과 향이 더 좋아지는데요.
그래서 온도가 비교적 서늘한 고랭지, 그중에서도 이렇게 유기물이 많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좋습니다. 또, 더덕은 곧고 잔뿌리가 없어야 상품성이 좋습니다.
그래서 토심이 40~50cm 정도로 깊고, 물빠짐이 좋으며, 통기성이 좋은 토양이 적합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갈이 많은 곳이나 모래땅의 경우에는 뿌리에 흠이 생기거나 잔뿌리가 많이 생겨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점질토나 가뭄의 피해를 심하게 받는 곳도 뿌리 발육이 불량해진다고 하는데요. 심기 전에는 꼭 토양의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2. 재배 방법


가. 종자 준비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앗. 이것이 더덕의 씨앗입니다. 더덕은 1년생에서도 종자를 맺는데요. 1년생은 충실하게 여물지 못해 발아가 안 될 수 있어 2년 이상 된 밭에서 병 없이 잘 자란 포기에서 채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 예정지 관리


굴삭기 작업이 한창인 이곳은 더덕을 파종 할 밭인데요. 더덕은 땅속으로 곧게 자라기 때문에 돌이 많으면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파종 1년 전 가을부터 굴삭기 등을 이용해 돌을 골라내고, 부숙된 퇴비를 10a 밭에 3,000kg 정도 뿌린 뒤 깊이갈이를 해 밭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호밀이나 수단그라스 같은 녹비작물을 파종해 꽃피기 전에 갈아주면 더덕이 좋아하는 비옥한 밭이 되는데요.
만약 유박과 같은 유기질 비료를 사용 할 때는 가스장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 비료의 양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밑거름주기 및 두둑 만들기


새봄이 되면 지난 가을 내 만들어 둔 더덕 밭은 분주해지는데요. 파종 2~3주 전 토양분석 후 토양의 비옥도 조건에 맞게 표준시비량을 적절히 조절하여 시비합니다.
화학비료 사용은 가급적 최소화 하며 두둑을 만들어 주는 손길들 입니다.
두둑은 폭 110cm, 높이 30cm 이상으로 높게 하고, 더덕 밭에는 배수로를 꼭 만들어 줘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더덕은 배수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라. 파종시기


햇볕이 한결 따뜻해지면 파종을 시작하는데요. 파종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중남부 평야지대는 3월 하순~4월 상순, 산간고랭지에서는 4월 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더덕 종자는 저온발아성이며 휴면이 있어 파종시기가 늦으면 발아 시간이 길어지고 발아율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파종시기는 빠를수록 좋으며, 늦어도 5월 상순 이전까지는 파종을 마쳐야 합니다.


마. 파종 방법


잘 빗은 머리처럼 고르게 정리된 더덕 밭. 오늘 이곳에서는 파종이 한창입니다. 더덕은 주로 유공비닐을 씌우고 구멍에 3~5알씩 점파해 흙으로 가볍게 복토를 하는데요. 이 방법은 싹은 많이 나지만 노동력이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이렇게 씨비닐을 이용해 일손을 줄이는 게 좋은데요. 씨비닐 파종은 멀칭 비닐 구멍 가운데 얇은 띠를 남기고, 종자를 3~4립 정도 부착한 것을 말합니다. 이 방법은 초기생육도 잘 되고, 싹도 잘 나는 장점이 있지만 종자가 얕게 묻혀 동해피해를 입을 수 있는데요. 물빠짐이 좋지 않거나 지면이 낮은 포장에서는 사용을 피해주세요.
 
바. 제초 및 솎아주기


더덕이 싹을 틔워 4~6cm 정도 자라면 솎아주기와 잡초제거 작업이 함께 진행되는데요. 더덕은 실한 싹으로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잡초와 함께 제거해 줍니다. 그리고 7~8월이 되면 잡초가 무섭게 자라기 시작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는 비닐피복을 해주고, 2년 후부터는 짚이나 낙엽을 피복해 잡초발생을 막으며, 고랑에 나는 풀은 배토를 겸해 수시로 김매기를 해줍니다.


사. 지주설치


생육 2년 차에 접어든 더덕 밭은 초록 바다를 연상케 하는데요. 덩굴성 식물인 더덕은 2~3년 정도 재배해야 하므로 지주를 세워 덩굴 올리기를 해줘야 합니다. 지주의 형태는 1자형과 삼각형이 있는데요. 1자형 지주는 두둑 중간에 지주를 2~3m 간격으로 세운 후 오이망을 씌운 형태이며, 삼각형 지주는 지주 3개를 박아 위를 X자형으로 묶어 세워 오이망을 씌워 덩굴을 올리는 형태입니다. 삼각형 지주 가운데 부분은 햇볕을 받지 못해 생육이 고르지 못하나 지주가 견고하여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주의 높이는 높은 것이 좋지만 보통 1.5m 정도로 합니다. 순지르기는 꽃이 피기 20일 전에 하면 뿌리 비대를 촉진해 수량이 증대됩니다.


아. 웃거름 주기


잘 자란 더덕 밭은 보기만 해도 든든한데요. 이렇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웃거름이 필요합니다. 웃거름은 1년차에는 7월 하순에 한 번, 2년차부터는 6월 하순과 7월 하순에 두 번 주고, 가을에 퇴비로 피복을 해주면 되는데요. 이렇게 웃거름을 주면 토양에 적당한 수분 유지와 동해를 막는 효과도 있습니다. 더덕은 고온기 여름철에 접어들어 점무늬병, 녹병, 점박이응애 등이 심하게 발생하므로 미리 예찰을 하고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야만 합니다.
 
자. 수확


수확이 한창인 더덕 밭! 여기는 올해로 3년차가 된 곳입니다. 강원도처럼 겨울이 빨리 오고, 척박한 토양에서는 이렇게 3년생을 수확하고요. 제주도처럼 온난하고 비옥한 토양에서는 뿌리 비대 속도가 빨라 2년생 더덕부터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 물론 제주도에서도 3년생을 수확할 수는 있지만 3년이 넘어가면 썩는 더덕이 생긴다는데요. 아무래도 3년 이상은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더덕 수확시기는 밭에 심은 후 2~3년차가 된 해 10월 중순 이후부터 다음해 봄에 싹이 나오기 전까지 용도에 맞춰 수확이 가능한데요. 개당 무게가 30~50g 이상 돼야 식용이나 약용으로 이용하기에 이상적인 크기가 되기 때문에 수확시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수확후 큰뿌리와 작은 뿌리로 구분해 작은 뿌리는 다시 심어 1년간 더 재배한 후 수확하고, 생 뿌리로 출하할 때는 50g이상, 30~40g, 20~30g으로 선별해 포장해 출하합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2~3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더덕! 재배과정만으로도 그 가치와 영양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데요. 요즘 왠지 입맛이 없고 기력이 떨어지시나요? 그런 분들께 땅 속의 영양제 더덕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