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안전성
- 꿀벌
- 국립농업과학원
- 2025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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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참외·망고 재배 시 꿀벌과 뒤영벌 이용 기술
1. 오프닝
이곳 참외 농가에는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지런히 날개짓하며 꽃과 꽃 사이를 오가는 꿀벌과 뒤영벌입니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단성화 작물인 참외는 벌이 없으면 사람이 일일이 꽃가루를 옮겨줘야 과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노동력을 줄이려면 꿀벌, 뒤영벌과 같은 화분매개용 벌을 꼭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품질 좋은 과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벌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럼 꿀벌과 뒤영벌의 올바른 이용 방법과 효과적인 관리법을 알아보겠습니다.
2. <참외 재배 돕는 작은 영웅, 꿀벌>
참외를 안정적으로 수확하려면 봄이 오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데요.
2월 중하순부터 온실에 꿀벌을 투입해 수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참외는 덩굴식물이라 계속 꽃이 피는데, 어떤 시기에 너무 많은 꽃이 한꺼번에 수정되면 다음에 피는 꽃에서 열매가 잘 맺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양의 벌이 필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꿀벌의 마릿수는 200평(660m2) 온실 기준으로 7,500~10,000마리, 벌집 3장 정도이고 반드시 산란 중인 여왕벌이 있어야 합니다.
Q. 200평 온실 기준 7,500~10,000마리의 벌을 투입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연구관SOV> 현재까지 참외 수정에 필요한 벌의 수는 양봉 농가의 경험에 맡겨 왔습니다.
하지만 5천 마리 이하의 기존 꿀벌 방사량보다 더 많은 벌을 풀었더니 착과율이 더 높아졌습니다.
보통 4월 기준으로 했을 때 12.5%에서 17.5까지 높아져 더 많은 참외 생산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꿀벌들은 약 3~4개월 동안 온실 안에서 꽃가루를 옮기며 참외의 수정을 돕습니다.
3. <참외 화분매개용 벌 관리방법>
그럼 참외 화분매개용 벌 관리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벌통은 비닐하우스 바깥에 설치합니다.
벌통 입구를 온실 안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비닐하우스에 구멍을 뚫어 벌이 온실 안과 밖을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벌들이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인데요.
3월 이후부터는 온실 내부 기온이 35℃ 이상으로 올라서 벌들이 온실 안에서만 지내면 고온에 폐사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3월까지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바깥에서도 온도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요.
벌통 안에 보온재를 넣거나 바깥에 얇은 담요를 덮어서 저온 피해를 예방합니다.
또 4월부터는 한낮 기온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벌통을 비닐하우스 밖에 설치해야 합니다.
Q. 춥고 더울 때 벌 관리하는 방법은?
연구관SOV> 일반적으로 참외 꽃이 피는 시기는 겨울에서 초여름까지입니다.
특히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이른 봄에 벌을 이용하는 시기는 야간 온도가 5℃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꿀벌이 저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보온 관리가 중요합니다.
또한 4월 이후부터는 한낮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40℃에 육박하기 때문에 꿀벌이 고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벌통을) 밖에 설치하고 직사광선이 벌통에 닿지 않도록 지붕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르게 벌통을 설치하고, 온실 내외부 온도까지 맞췄다면 다음 할 일은 벌들이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먹이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벌통을 처음 설치했을 때 여왕벌이 안정적으로 산란할 수 있게 대용화분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벌통 점검을 하면서 대용화분과 당액을 공급합니다.
벌의 참외 수정 활동 기간인 2월 말부터 6월까지는 여왕벌이 한 곳에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벌이 적고 빈 벌집이 많으면, 여왕벌이 알을 여기저기 낳으니 빈 벌집을 빼주고 반대로 벌이 너무 많으면 벌집이 부족해져서 벌들이 나가버리니 빈 벌집을 넣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농약을 사용한다면 꼭 벌통을 보호해야 합니다.
농약 살포 전날 저녁에 벌통 입구를 비닐 온실 반대쪽 반향으로 돌려놓아야 하고, 농약을 사용한 다음에는 2~3일이 지난 뒤 벌통 입구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면 됩니다.
4. <꿀벌 부족할 땐? 화분 매개 전문 뒤영벌로>
만약 꿀벌을 구하기 어렵다면 뒤영벌을 대신 사용할 수 있는데요.
Q. 꿀벌 대신 뒤영벌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
연구사 SOV> 참외는 수박과 같이 암꽃, 수꽃이 따로 피는 작물이라 꽃가루를 주로 수집하는 뒤영벌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만 수분되는 수박과는 달리 참외는 장기간 수분이 필요한 작물이기 때문에 뒤영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참외는 그 시기에 핀 모든 암꽃을 다 수정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수정은 다음 꽃에 수정이 되더라도 과실이 안 열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반면 다소 적게 수정되어 생산량이 낮더라고 다음 꽃에서 더 많은 수정이 되어 생산량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특정 시기에는 꿀벌을 사용하는 곳이 참외 생산이 많고, 뒤영벌의 생산이 적더라도 그 다음 시기에는 뒤영벌의 생산이 꿀벌보다 더 높아지기 때문에 최종 생산량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벌집이 밝은 노란색을 띠고 번데기 방이 있어야 하며, 벌집을 살짝 두드렸을 때, ‘윙’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벌무리를 고릅니다.
200평(660m2) 온실 기준으로 뒤영벌 일벌 150마리 이상 들어있는 벌통 1개가 필요하고, 산란 중인 여왕벌이 있어야 합니다.
뒤영벌 역시 관리가 중요합니다.
2월 하순은 뒤영벌을 투입하기 좋은 때인데요.
이때 벌통은 온실 내부에 설치하도록 하고, 온실 온도가 크게 오르는 4월에는 바깥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뒤영벌을 사용할 때 봉군 관리 방법과 효과는?
연구사 SOV> 뒤영벌 벌통은 얇은 플라스틱과 종이 재질로 되어 있어 보온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추운 2월과 3월에는 벌통을 외부에 두는 것보다, 온실 안에 두는 것이 참외 생산량을 1.5배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4월 이후날씨가 더워지면 벌통을 밖에 두는 게 더 좋습니다.
이 때 벌통을 외부에 두면 참외 생산량이 2배정도 더 많아 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벌통 설치 후 40일에서 50일이 지나면, 뒤영벌의 수명이 다하기 때문에 새로운 뒤영벌 무리가 들어있는 벌통으로 교체합니다.
5. <망고 재배에도 효과적인 뒤영벌>
참고로 뒤영벌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쉽게 구할 수 있고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물의 수분을 도울 수 있는데요.
최근 재배 농가가 늘어난 아열대 작물 망고 재배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제주에서 재배된 망고는, 지금은 전남과 경남 내륙 지역까지 재배지가 확산됐는데요.
제주에서는 폐광어를 이용해 파리로 수분했지만, 위생 문제와 망고 잎의 그을음병이 생겨 대체용 화분매개벌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망고 수정은 꿀벌과 뒤영벌 모두 가능하지만, 5월에 수정이 많은 내륙 지역은 더운 날씨와 추운 날씨에 모두 강한 뒤영벌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망고를 재배하는 농가는 온실 규모와 재배 형태, 재식거리가 다양해서 농촌진흥청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수정하는데 필요한 뒤영벌의 마릿수를 정해서 추천하고 있는데요.
망고는 한 그루당 3마리, 애플망고는 한 그루당 4마리의 뒤영벌을 투입합니다.
망고는 꽃이 한 번에 모든 꽃이 피지 않고 순차적으로 개화하기 때문에 초반에 벌을 너무 많이 방사하면 문제가 생겨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뒤영벌을 2번에 걸쳐 방사해야합니다.
꽃이 10% 정도 폈을 때, 필요한 뒤영벌 마릿수의 절반을 방사하고 2~3주가 지난 뒤 나머지를 추가로 방사하면 됩니다.
Q. 적정 방사 밀도를 3마리, 4마리를 정한 이유?
연구관SOV> 저희가 망고에서 뒤영벌 밀도별로 생산량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관행은 두 마리 정도 방사를 했는데 3~4마리를 투입했을 때 15% 더 많은 망고 생산을 얻을 수 있었고, 과실 무게도 11~36% 정도 더 무거운 과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성를 비교(분석)해 본 결과, 10a 당 관행 대비 71만 7천 원 정도 더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벌통은 온실 내에 벌통을 분산시켜 설치하는 것이 좋고 온도 관리를 신경써야 합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뒤영벌이 활동하기 어려움으로 온실 내부를 25~30 ℃로 유지해야하고 뒤영벌이 고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햇빛을 막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농약을 사용하게 되면 전날 벌통 입구를 막고 외부로 옮겨야 합니다.
농약을 사용한 다음에는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난 뒤에뒤영벌을 다시 투입합니다.
6. <마무리>
지금까지 참외·망고 재배 시 꿀벌과 뒤영벌 이용 기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참외를 수정할 땐, 200평(660m2) 온실 기준으로 꿀벌은 7,500~10,000마리가, 뒤영벌은 150마리가 필요하고 반드시 산란 중인 여왕벌이 있어야 합니다.
벌통은 온실 밖에 설치하고 비닐하우스에 구멍을 내서 벌들이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꿀벌은 한 달에 한 번씩 벌통 점검해서 당액 같은 먹이를 공급해주어야하고요.
뒤영벌은 40~50일 간격으로 벌통을 교체해야 합니다.
뒤영벌은 망고 재배 시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수정할 때 망고는 한 그루당 3마리, 애플망고는 한 그루당 4마리의 뒤영벌이 필요합니다.
꽃이 10% 정도 폈을 때, 필요한 뒤영벌 마릿수의 절반을 투입하고 2~3주가 지나면 나머지를 방사합니다.
뒤영벌이 활동할 때는 온실 내부를 25~30 ℃로 유지하고 햇빛을 막아줘야 합니다.
품질 좋은 참외와 망고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핵심은 효율적인 벌 관리부터 시작됩니다.
꿀벌과 뒤영벌을 올바른 이용 방법을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