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달비 - 곤달비의 이용과 특성



1. 이용과 특성

 

. 성 상

 

곤달비(Ligularia stenocephala)는 국화과의 쌍떡잎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 남부 도서지역의 깊은 산 습지에서 자란다. 곤달비의 근연식물로는 곰취(Ligularia fischeri), 한대리곰취(Ligularia fischeri var. spiciformis), 어리곰취(Ligualria intermedia), 긴잎곰취(Ligularia jaluensis), 털머위(Ligularia tussilaginea), 화살곰취(Ligularia jamesii), 갯곰취(Ligularia taquetii), 개담배 (Ligularia schmidtii) 등이 있다.

곤달비는 꽃대가 자라면 60100cm에 달하고 풀 전체에는 털이 없으며, 여러 개의 굵은 뿌리줄기(단축경)가 모여 포기를 형성한다. 뿌리줄기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는데 엽장 24cm, 엽폭 20cm 정도이다. 잎 뒷면 맥을 따라 털이 나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엽병(잎줄기)은 길이 40cm 정도로 날개가 없고 밑쪽이 넓으며 줄기는 오목한 홈이 없이 편평하여 곰취의 잎줄기와 구별된다. 뿌리줄기에 달린 잎은 3개로 잎 크기가 비슷하나, 꽃대에 달린 잎은 위쪽으로 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져서 잎집이 되고 잎도 작아진다.

 

꽃은 노란색으로 79월에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밑에서 위로 피며 지름 3cm 정도이다. 포는 피침형이며 길이 23mm이고 꽃자루는 길이 13.5cm이다. 총포는 좁은 통 모양이고 꽃잎은 보통 35개이다. 화관은 길이 2025mm, 나비 34mm이다. 관모는 화관보다 짧으며 연한 갈색이다. 열매는 수과로 910월에 익으며 거꾸로 선 피침형이다. 빛깔은 검은 갈색이며 길이 45mm이다.

우리나라에는 전남 홍도(매가도)가 특산 자생지라고 하며 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국내에서 곤달비라는 이름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이후부터 기록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는 곰취로 통용되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곤달비와 곰취는 식물학적으로 엄격하게 구분되어지는 만큼 정확한 이름을 사용하여 혼돈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곤달비와 곰취 비교

 

곤달비와 곰취는 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다. 식물분류학적으로 곤달비와 곰취는 동속(同屬)식물이나 종이 다른 이종(異種) 식물이다. 곤달비와 곰취의 형태적 차이점을 비교하여 보면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먼저 형태적 차이점으로는 곤달비는 곰취에 비해 잎이 작고, 엽육이 얇으며, 잎의 그물맥이 얕고 가는 편이다. 곰취속 식물은 여러 개의 굵은 뿌리줄기(단축경)가 모여 포기를 형성하는데 곤달비의 경우 곰취에 비해 단축경과 액아의 발생이 많아 포기당 경엽수가 많은 특징이 있다.

또한 화기 구조상으로 보면 곤달비는 화경장이 가늘고 짧으며 화경당 꽃수가 적고 꽃의 크기도 작다. 한편 곰취는 꽃잎 수가 79개인 반면 곤달비의 꽃잎 수는 35개이다. 종자결실에 있어서도 곤달비는 거의 종자가 맺히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곤달비와 곰취는 생리 생태적으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배적인 측면에서도 다음과 같은 착안점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곤달비는 곰취에 비해 적응지역이 비교적 넓어 표고 100m 내외의 지역에서부터 고랭지 지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곤달비는 곰취에 비해 잎이 작고, 얇고, 부드러우면서 쓴맛이 적고, 취나물 향이 곰취보다 다소 약한 편이다. 곤달비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종자결실이 잘 안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로 포기나누기 방법에 의해 종묘를 증식한다.

 

 

 

 

 

. 생산과 이용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으나 ‘80년대 12ha에 불과하던 면적이 ‘90년대 중반 30ha로 증가하였고, 건강 기능성 산채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재 120ha가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재배되고 있는 산지로는 강원도의 홍천, 횡성, 평창, 정선, 양구, 인제 등이며 경기도 양평, 경북 경주 등지에서 일부재배되고 있다.

곤달비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어린 부분을 생채, 데친 나물, 국거리, 튀김, 묵나물로 식용한다. 곤달비를 끓는 물에 30초 정도 살짝 데쳐서 탈수하고 벌크건조기에 건조하거나 음건하여 건채(乾菜)를 만든다. 곤달비를 이용하여 음료, 분말, 염지, 김치 등 가공제품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곤달비 쥬스는 향이 우수하여 밝은 다갈색으로 색상도 좋고 4℃에서 7~9일 동안 저장이 가능한데 저장 안정성도 양호한 편이다. 곤달비를 살짝 데쳐 -40℃에서 동결한 후 20℃에서 저장하면 장기간 품질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결 건조하여 녹색분말을 만들면 연중 음료화 할 수 있고 색상과 맛이 좋은 혼합차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곤달비는 잎과 줄기를 생으로 쌈을 싸서 먹으므로 곤달비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는데, 육류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곤달비 무침은 살짝 데친 후 된장, 고추장, 다진 마늘, 참기름으로 무쳐서 먹으면 상큼한 향이 독특하다. 이 외에도 장아찌나 김치로 이용되고, 떡에 넣어 먹어도 곤달비 특유의 향이 살아있다.

특수 성분으로는 Isopropenyl, dimethoxybenzofuran, Liguhodgsonal, Ligujapon, Ligularinone A, Ligularinone B 등이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진정작용, 진통억제, 정기를 보익하고 허약함을 보하는 기능이 있고, 한방에서는 뿌리가 신경통, 유종(乳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