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이란 두 가지 식물의 영양체를 형성층이 서로 밀착하도록 접함으로써 상호유착하여 생리작용이 원활하게 교류되어 독립 개체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가지는 다른 작물에 비해 연작 장해가 많은 작물 중의 하나로서 토양전염병해로 반고병, 청고병, 반신위조병, 선충 등의 해를 입게 된다. 접목재배는 토양적응성, 내저온성, 내병충해성이 강한 대목 품종을 이용하므로 실생재배에 비해 토양 전염성 병해충에 의한 피해를 적게 받고, 초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즉 겨울철 촉성재배 시, 무접목 묘를 재배하는 것보다 접목묘 (대목 : 톨범비가)를 재배하는 것이 저온 신장성이 우수하여 수량이 증대된다. 특히 야간 최저 온도를 12℃보다 16℃로 높여 관리하면 수량을 더 증대시킬 수 있다(표4-2).
가지는 장기 재배가 이루어지는 작물로 재배 기간 중 초세를 잘 유지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목의 종류에 따른 내병성 정도는 (표 4-3)과 같다.
가. 대목 품종별 생육 특성
(1) 톨밤비가(Toruvan vigar)
톨밤비가는 가지의 근연 야생종으로 열대지방부터 아열대지방까지 분포되어 있는 상록성 고목으로 영년생이나,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서리를 맞으면 고사한다. 반고병, 반신위조병, 청고병, 갈색부패병, 뿌리혹선충 등에 대해 폭넓은 복합내병성을 가지고 있으나, 청고병의 경우는 병원균의 레이스에 따라 저항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저온신장성은 다른 품종에 비해 낮은 편으로 휴면성이 강하기 때문에 오래된 종자를 사용하거나 채종시기가 빠른 종자일 경우 일정한 발아를 위해서는 100~200ppm 지베렐린 용액에 20~25℃온도에서 1일 정도 침지한 후 파종해야 한다. 프라이밍을 처리한 종자라도 구입 후 30일 내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톨범비가의 발아는 다른 품종에 비해 어려우므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지베렐린 처리 후 파종 상자에 젖은 타월이나 거즈를 깔아 종자를 최아하여 트레이에 파종한다. 파종 후 주간에는 25~30℃에서 16시간, 야간에는 20~15℃에서 8시간의 변온이 필요하며, 접수의 파종은 대목의 발아를 확인한 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재배 시기가 고온기가 되면 뿌리 신장이 왕성해 과번무가 되기 쉽기 때문에 적정한 정지, 적엽이 필요하다. 비료 성분 중 질소성분의 흡수가 왕성하여 상대적으로 생육 후기나 환경이 불량할 때 마그네슘 결핍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2) 적가지
톨밤비가가 이용되기 전에 대부분 이용하던 품종이다. 반고병에는 저항성이 있으나, 청고병이나 반신위조병에 대한 저항성이 없으며, 톨밤비가에 비해 초세조절이 쉽고 침수에 약한 편이다.
(3) 내병 VF
반신위조병, 반고병, 갈색부패병에는 내병성이나, 청고병, 뿌리혹선충에는 저항성이 없으며 세력이 강하고 수량성도 많은 편이다.
(4) 대태랑
최근에 육성된 품종으로 톨범비가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수량성이 높다.
나. 접목 방법
가지의 접목 방법에는 할접, 맞접(합접), 핀접 등이 있다.
(1) 할접법
할접법은 대목이 접수보다 약간 굵은 것이 좋으므로 대목을 3~4일 먼저 파종한다. 접목시기는 본잎이 5~6장 전개되었을 때 한다. 대목을 수평으로 자르고, 줄기의 중앙 부위를 5mm 정도 깊이로 칼집을 내어 쪼개고, 여기에 쐐기 모양으로 다듬은 접수를 끼운 후 클립으로 고정한다. 할접의 경우 대목의 묘령에 따른 생육은 (표 4-4)와 같다.
(2) 맞접법(합접)
접목시기는 본잎이 5~6장 전개되었을 때 한다. 대목의 떡잎 상단 1cm 부위를 30도 정도 각도로 자르고, 접수도 같은 굵기의 부위를 대목과 같은 각도로 자른 후 절단 부위를 잘 맞추고 클립으로 고정한다.
(3) 핀접
접수와 대목이 각각 5~6매 정도 전개하였을 때 접목을 한다. 접수와 대목의 줄기 굵기가 같도록 관리해야 한다. 대목의 본엽은 2매 정도 남기고 자르고 시중에서 구입한 핀을 줄기의 가운데 핀 길이의 1/2 정도 꼽는다. 접수는 본엽수를 2~3매 정도 남기고 잘라 대목에 꼽았던 핀에 연결한다. 핀접은 다른 접목 방법에 비해 쉽게 시들기 때문에 충분한 습도를 유지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다. 접목 후 관리
활착 촉진을 위해서는 온도를 높이고 습도를 충분히 확보하여 그늘을 지워서 잎이 시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표 4-6). 접목 방법과 접목 온도에 따른 활착률은 할접의 경우 접목 온도에 관계없이 95% 이상의 높은 활착률을 보인 반면, 핀접에서는 평균 활착률이 56.6%로 낮았는데 이는 고온기 접목 시 핀접의 경우 습도 관리가 어려워 활착률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접목 방법별 생육은 핀접이 할접에 비해 식물 조직 간에 유착이 좋아 경경이 약간 굵었으며 엽록소 함량도 높았다(표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