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가정에서 한라봉 기르기

  • 등록일2009-06-10
  • 작성자문영일
  • 조회수22,153
한 라 봉(감귤)

  • 1. 명칭

한라봉은 원래 상품명으로 품종명은 부지화(不知火)라고 한다. 부지화는 일본의 구마모토현에서 명명되었고 동시에 데꼬봉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되었다. 그러나 상표명이 구마모토현은 데꼬봉, 애이메현에서는 히메뽕, 히로시마현에서는 기요뽕 등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다른 이름들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었기 때문에 1997년에 데꼬봉으로 통일되어 출하되기 시작하였다. 제주도에서는 1990년경부터 일부 독농가들이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한라봉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판매되었으나 시장에서 부지화에 대한 혼란을 줄이기 위하여 1998년경에 제주농협지역본부에서 ‘한라봉’ 으로 통일시켰고 현재 제주에서 출하되는 부지화는 모두 ‘한라봉’으로 통용되고 있다.


  • 2. 원산지 및 내력

부지화는 일본 농림수산성 과수시험장 구지진지장(口之津支場)에서 1972년 청견에 봉깡을 교배해서 육성했으며 1977~1978년에 첫 결실을 보았으나 과실의 꼭지부분이 돌출되고 과피색이 연하며 과형이 고르지 못하고 기형과가 나오기 쉽다는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맛이 현저하게 좋았기 때문에 구마모토현 등의 산지에서 높이 평가되어 보급되기 시작하였는데 부지화는 농림수산성에 의한 계통적응성검정시험에 의한 정상적인 선발과정을 거치지 않고 신종묘법의 제정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기 전에 누군가의 경로로 육성장소로부터 직접 산지로 유출되어 증식되었다. 제주도에서는 1990년경부터 일부 독농가들이 재배하기 시작했다.


  • 3. 국내외생산현황

한라봉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하우스온주밀감 가온포기로 인하여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한라봉 재배면적은 2000년에 265ha에서 2007년 1,137ha, 생산량은 2000년 1,900톤에서 2007년에 20,200톤 정도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하였다. 전체 감귤생산액에 대한 노지온주밀감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한라봉 등의 생산액비중은 증가하고 있으며 한라봉의 경우 2000년 전체소득의 5.5%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15%로 감귤산업에서 중요한 소득요인이 되고 있다.


  • 4. 주요특성

외형이 특이하여 처음 접할 때는 과형이 아름답지 못하고 기형적으로 생겨 쉽게 다가서지 못하지만 일단 맛을 본 소비자들은 다른 감귤류 또는 다른 과실과는 다른 독특한 향기와 감칠맛이 나는 적당한 당산비에 반하여 다시 한라봉을 찾게 된다. 한라봉의 당도는 보통 12~16。Bx로 다른 감귤품종보다 훨씬 높은데 당이 13 ˚Bx이상, 산이 1% 정도되면 맛이 아주 좋아진다. 또한 껍질과 과육의 분리가 다른 만감류에 비해 쉽고 과육이 샛노란데다가 양낭수가 12개 정도로 나누기 쉬우며 양낭막이 얇아 씹히는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향기가 매우 높은 폰칸(감귤종류)향을 갖고 있으므로 더욱 인기가 있다.


  • 5. 생리생태적 특성
  • 1) 나무의 생육이 나쁘고 수관확대가 늦다.

한라봉은 하나의 눈에서 3개 내외의 새순이 발생되므로 수세가 약하고 발생하는 신초는 짧고 다른 품종에 비해 수관확대가 늦어 조기 수량이 적다. 광합성산물의 전류, 분배에 대해서 청견(감귤품종)과 비교하면 과실로의 분배율이 높고 뿌리로의 분배율이 낮아 결과량이 많거나 결과년수가 길게 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수세가 저하된다. 재식에 대해서는 1년생묘목에서 재식한 경우도 생육이 나쁘고 수관확대가 늦으므로 수관이 확대된 대묘를 식재하는 것이 좋다.


  • 2) 특이적인 결실습성

또 한라봉에 있어서는 타감귤류에서 볼 수 없는 결실습성이 있다. 다른 감귤류에서는 짧은 유엽과나 직과가 품질이 좋지만 부지화는 어느 정도 긴 유엽과에 착과시켜야 품질이 좋아진다. 또한 보통 추지가 발생하면 그 모지자체의 결실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인 것에 대하여 여름지와 가을지가 발생한 것일수록 확실히 착화하기 쉬운 특성을 보인다.

또 결실율에 대해서는 직화의 착과율은 극히 나빠 1%미만이다. 반대로 유엽화의 착과율은 양호하고 총착화수는 20%~75%정도로 특이할 정도로 유엽화의 착과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 3) 많이 발생하는 신초수

생육초기의 온도가 낮으면 신초 발생수는 많아지지만 신초의 길이는 짧고 엽면적도 작아진다. 부지화의 결실특성상 신초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대부분의 신초는 제거해야만 한다. 결실이 시작되고 수령이 경과하면 신초는 보다 짧고 엽도 작게 된다. 그 같은 모지로부터 발생하는 유엽화는 짧고 대부분 생리낙과 된다. 착과과다된 나무에서는 극히 신초가 짧게 된다. 상부 4~5마디에서 똑같은 신초가 많이 발생하며 하나의 마디로부터 2본이상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 4) 건조에 약하다.

장마철 이후의 건조에 민감하고 상당히 빠른 시기에 엽색이 변화하고 미량요소결핍이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조사에서도 가뭄이 심한 해일수록 과피장해의 피해가 많고 여름철의 뿌리발생이 거의 되지 않는 과원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토층이 깊고 수분보수력이 좋은 곳에서는 가뭄인 해에도 과피장해등은 발생하지 않는다.


  • 5) 과형과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다.

해안가의 온화한 곳에서는 과실의 비대도 좋고 과형이 정상적인 모양을 하지만 해발이 높아질수록 과실의 비대는 불량하고 기형과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수세가 약해지면 이러한 경향은 심해진다. 주로 이러한 원인은 생육기에 있어서 결과모지의 충실불량과 발아전부터 개화기까지의 온도부족이 화기의 발달을 억제하기 때문에 기형화가 많게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산함량의 차이가 지역에 따라서 심하고 맛에도 차이가 많다. 과실의 품질은 당은 높지만 산의 감소가 늦는 경향이 있고 생육기(7월 상순~10월상순)에 수분이 부족하면 수세저하는 물론 과실비대가 억제되어 산함량이 높은 신맛이 강한 과실이 생산된다. 산함량을 어떻게 빨리 내릴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 6)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도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서 대부분의 부지화 고접수와 탱자 접목수는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는데 결실년수가 오래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강하다. 이러한 증상은 묘목재식 직후 또는 고접후 바로 결실시키면 증상이 나오는 것도 있는데 무독수로부터 접수를 채취하고 과다결실을 피하여 수세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M16 대목이나 무독묘를 사용하여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고 있으며 강세대목인 스윙글 시트로멜로나 시꾸와샤 같은 대목을 사용하여 경감시키고 있다.


  • 6. 재배기술
  • 1) 묘목의 재식

묘목은 묘목협회 등을 통해서 구입하고 한라봉의 뿌리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묘목굴취 즉시 심어야 한다. 특히 묘목이식은 3월 이후 햇빛이 비치지 않은 날을 택하여 하는데 굴취후 바로 심지 않으면 뿌리가 건조하여, 심더라도 잘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묘목을 식재할 포장은 유기물을 투입하여 토양을 심경하고 식재할 구덩이는 폭 100㎝, 깊이 50㎝로 파서 유기물이나 완숙퇴비, 비료, 고토석회 등을 넣은 후 토양을 잘 섞어 심는다.


  • 2) 어린 묘의 관리

묘목을 심고 4월이 되면 싹이 나기 시작하고 5월이 되면 순이 어느 정도 자라는데 순이 많이 나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순을 솎아주어야 한다. 봄순의 경우 30cm 부근에서 하고 그 시기는 적심할 부위까지 잎이 어느 정도 굳은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너무 빠르면 순 굳음이 늦어 오히려 여름순 발아가 늦어지고 너무 늦으면 순이 굳은 후에 발아가 시작되어 또한 여름순 발아가 늦어진다.

3년생 이상의 나무를 심어 순을 키우는 경우에는 될 수 있으면 많은 양을 남긴다. 순의 발생이 많고 잎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새뿌리의 발생도 많아진다.

순을 생장시킬 때는 진딧물이나 귤굴나방, 잎말이 나방방제는 기본적으로 철저히 해야 좋은 순을 확보할 수 있다.


  • 3) 전정, 순과 꽃정리

새싹이 나기 시작하면 많은 순이 생기게 되는데 순을 잘 조절해야 나무의 수형을 만들 수 있고 꽃을 잘 키워 품질이 우수한 과실을 만들 수 있다. 과실의 품질이 좋기 위해서는 잎이 적어도 6매 이상이거나 결과지의 길이가 10cm 이상의 것이다.

직화가 밀생하거나 겨드랑이 꽃이 많을 경우에는 양분소모가 많이 되기 때문에 가지 밑에서 잘라야 한다. 한라봉은 꽃이 많이 피면 꽃봉오리따기, 꽃따기, 과실 따기를 잘해야 한다. 꽃봉오리를 따주는 것이 가장 좋고 다음으로 꽃, 과실을 따주는 것이 좋은데 한라봉은 특히 이 작업이 중요하다.


  • 4) 온도 및 물관리

노지에서 재배되는 한라봉은 추위피해를 받기 쉽다. 한라봉은 낮은 온도에서 생육이 불량하기 때문에 온도가 내려가는 겨울철부터 봄까지는 온도가 적어도 영하 5℃ 이하는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온도가 이보다 더 내려가면 거적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한라봉은 나무 특성상 잎에서 수분방출량이 많은 품종이므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항상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 5) 과실비대와 적과

과실의 초기크기는 수확기의 과실크기와 상품성을 좌우하는데 중요하므로 조기에 적과해주어야 한다. 조기적과는 양분손실을 줄여 해거리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수세를 유지하고 세근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한라봉에서 문제가 되는 감산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한라봉은 착과 높이별, 또는 착과 위치별로 당도의 차이가 난다. 수관윗부분의 과실은 수관아랫부분의 과실보다 당도가 높다. 이미 6월에 적과를 많이 했지만 적과가 부족한 곳은 수관아랫부분을 중심으로 마무리 적과를 한다. 또한 광이 투과하지 않는 부분 (하부 및 안쪽 과실)이나 상부, 중부보다 하부에 달린 과실, 하향지 과실을 위주로 적과한다. 마무리 적과를 했더라도 8월이 되면 병충해과 등 적과해야 할 과실은 한번 더 적과해 준다.


  • 6) 시비관리

한라봉은 다른 감귤품종보다는 뿌리의 조건이 수세유지 및 착화, 과실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수세가 잘 유지되면 양분흡수율이 좋아지고 작은 과실을 줄이고 산함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수확이 끝나면 2월 하순에 질소 6~7kg, 인산 5~6kg, 가리 5kg을 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고토석회는 10a 당 100~120kg을 주는데 잘 썩은 퇴비시비와 더불어 토양을 가볍게 중경해준다. 발아가 되고 꽃이 나오기 시작하면 4월 상순에 질소, 인산, 카리 각각 7, 6, 6 kg에 상당하는 비료를 주고 한라봉전용비료의 경우 300평당 5~6포를 시용한다. 발아 및 개화기까지는 질소질 위주의 엽면시비와 한라봉 전용복합비료의 시용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엽면시비를 할 경우 요소 0.2~0.3%를 사용하고 다른 영양제를 사용할 경우 시용기준범위내에서 시비한다.


  • 7) 과피장해의 원인과 대책
  • 가. 열과

    과실의 생장이 진행되다 보면 과실이 쪼개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과실에서 발생하는 열과는 과피의 조직과 수분함량의 불균형에 의해서 발생한다. 과피의 조직이 약해지는 9-10월이 되면 과실 배꼽(과정부)부분부터 금이 생기면서 심해지면 전체 과실의 반 이상이 쪼개지고 그 다음에 과실이 부패되고 낙과한다. 열과의 원인은 과육이 급속히 비대하는 것에 비해 과피가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고 팽창하는 과육을 지탱하지 못해 과피가 쪼개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온주밀감인 경우 여름철에서 가을까지 비가오지 않다가 가을에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올 때 많이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품종특성과 생육초기의 관리도 관여한다. 토양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잘 공급해야 열과를 막을 수 있다.

  • 나. 청색반점과 갈색반점

    하우스에서는 자주 발생하지만 노지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청색반점은 고온건조, 갈색반점은 고습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일정한 습도가 유지되는 것이 생리장해를 막는 방법이다.


  • 8) 병충해방제

한라봉은 다른 품종보다 해충이 많이 발생한다. 응애방제를 위해서는 발아전에 기계유유제를 150~200배를 살포하면 좋지만 수세가 약한 곳은 권장하지 않는다. 발아가 시작되면 진딧물이 많이 발생하고 꽃이 나오기 시작하면 총채벌레가 보이기 시작하므로 적용약제를 이용하여 방제를 한다. 잿빛곰팡이병은 노지에서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지만 발생하면 꽃이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방제약제를 살포한다. 검은점무늬병은 하우스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엽면관수를 하거나 하우스 곡간사이로 빗물이 들어오는 경우 발생된다. 응애, 방화해충, 잎말이나방, 자벌레 및 진딧물에 의해 새잎이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하우스내를 관찰하면서 살충제를 살포한다. 예비지의 설정과 더불어 나오는 순이나 묘목이나 고접으로 생장시키는 나무는 진딧물이나 귤굴나방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예찰을 하여 방제를 한다.


  • 7. 식품가치 및 효능

한라봉은 다른 과일에 비해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이 들어 있으며 항암작용, 항고혈압작용, 항산화작용 등을 한다.


* 콘텐츠 담당자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윤수현 (연락처 : 064-730-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