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년간 수확 가능 ‘다년생 벼’ 개발

  • 등록일 2022-11-16
[사진]중국, 수년간 수확 가능 ‘다년생 벼’ 개발


윈난대학 성과 학술지 게재 노동력·생산비용 크게 절감 토양 비옥도 향상·탄소 축적 중국 쿤밍 윈난대학 연구원들이 개발한 다년생 벼(왼쪽). 벼가 겨울을 나는 모습(가운데). 두번째 연도에 다시 줄기가 자란 모습(오른쪽). 사진출처=네이처 지속가능성 매년 새로 심고 수확하는 데 막대한 노동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벼를 과일나무처럼 4년 이상 수확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중국 쿤밍 윈난대학의 연구원들이 20년 이상 노력한 끝에 개발한 다년생 벼의 연구 성과를 최근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공개했다.

다년생 벼는 매년 새로 심을 필요가 없어 노동력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곡물생산량은 거의 비슷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각 재성장 주기에서 노동력의 58.1%와 투입 비용의 49.2%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일수로 봤을 때 약 68∼77일의 노동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년생 작물은 일년생 작물보다 생태학적 이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광합성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생산성이 향상된다. 또 다년생 작물 시스템은 곡물뿐만 아니라 가축용 조사료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중국 과학자들과 연구를 공동 집필한 일리노이 대학의 식물 유전학자인 에릭 색스는 미국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정말 큰 성과다. 이것은 우리가 농업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년생 벼는 환경적 이점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벼가 뿌리를 내린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토양 비옥도가 향상되고 생태학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다년생 작물의 깊은 뿌리는 토양 유실을 방지하면서 토양의 질소와 탄소 축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궁극적으로 비료·살충제·노동력도 덜 투입됐다.

특히 계단식 논이나 토양 기반이 연약한 농지의 경우 안정적인 벼 생산은 물론 생태학적으로 토양이 더 튼튼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다년생 벼 품종에 대한 수요는 급속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윈난대가 개발한 다년생 벼의 재배 가능 지역은 서리가 없는 환경으로 중국 서남부지역 중심으로 재배지 확대가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벼농사를 지을 때 벼 뿌리를 남겨놓고 재배하는 방식과도 차별화된다.

벼 육종 전문가인 농촌진흥청 작물연구과 백만기 연구사는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뿌리 지상부에서 줄기가 나오는 방식으로 수확량이 많지 않지만, 이번에 개발된 다년생 벼는 뿌리 지하부에서 줄기가 나오기 때문에 월동이 가능하고 마치 새로 심은 것처럼 수확량도 확보된다”고 설명했다. 이연경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