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우크라 사태 지속…각국 식량안보 ‘강화’

  • 등록일 2022-11-16
[사진]물가상승·우크라 사태 지속…각국 식량안보 ‘강화’


대만, 콩·옥수수 등 비축 필리핀도 비료 대량 수입 세계에서 두번째로 쌀을 많이 수입하는 필리핀은 식량안보를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티(Quezon City)에서 수입한 쌀을 쌓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량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이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연합신문망(UDN)] [타이완뉴스]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받는 대만 농업 당국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드러난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현상과 관련해 대비책 마련에 돌입했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COA)는 직원들을 상대로 ‘국방과 식량 무기화’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로 하고, 25만대만달러의 예산도 배정한 상태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 무기화 현상에서 교훈을 얻어 운영하게 됐다고 농업위원회가 설명했다.

천지중(陳吉仲) 대만 농업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은 10월 유사시를 대비해 비료·종자·콩·옥수수는 최소 6개월 동안 소비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주임위원은 또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돼지고기·닭고기·어류는 최소 3개월 분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식량안보’를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농업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에서 비료를 대량으로 수입한다. [로이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무역투자센터는 올해 중국에서 15만t의 비료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쌀·옥수수 등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말레이시아에서 비료를 적정 가격에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무역투자센터·농업부·통상산업부 관료들과 비료를 싼값에 수입해 농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는 내년도 쌀 비축분 확대를 위해 올해 70억페소(1700억원)로 책정된 식량청(NFA) 국산쌀 수매 예산을 내년에 120억페소(2900억원)로 70%가량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UAE는 ‘아부다비 식량안보 및 농업전략 2022∼2025’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세계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 상위 15위를 달성하고, 농업 부문의 지속가능성 비율을 66%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장재혁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