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대신 피자·과카몰리”…美 추수감사절 식탁 바뀌나

  • 등록일 2022-11-13
[사진]“칠면조 대신 피자·과카몰리”…美 추수감사절 식탁 바뀌나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칠면조 가격이 급등하자, “차라리 피자를 먹겠다”는 목소리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폭스뉴스 캡처 오는 24일 추수감사절을 앞둔 미국에서 칠면조 가격이 치솟자, 미국인들은 이를 대신할 ‘명절음식 찾기’에 나서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칠면조 가격이 급등하자 “차라리 피자를 먹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유는 칠면조값…지난해보다 73% 급등=미국 농무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전국 소매보고서에 따르면, 냉동 칠면조 가격은 1파운드당(0.453㎏) 1.99달러로 1.15달러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뛰었다.

한국에서 송편이 추석을 상징하는 음식이라면, 미국에선 칠면조 구이는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요리다. 하지만 왜 칠면조일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3년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공표할 즈음, 칠면조는 ‘가성비가 좋은’ 식재료였다. 당시 미국엔 칠면조가 최소 1000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다. 칠면조는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닭의 7배 정도 크기다. 한 마리만 요리해도 대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했던 것도 칠면조가 ‘명절음식’으로 자리한 이유다. 미국에사 칠면조 구이는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요리다.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 방송 캡처 한때 가성비 식재료로 통했던 칠면조의 지위가 역전된 배경엔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상승이 자리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7%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10.9%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칠면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배경엔 물가 상승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마이클 스완슨 웰스파고 은행 수석 농업경제학자의 분석을 인용 ▲조류독감에 따른 미국 가금류산업 타격 ▲캘리포니아의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한 채소 수확량 감소 ▲가금도축장의 구인난 등이 칠면조의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전했다.
◆5명 중 1명꼴 “명절 부담”…대체음식 찾기 골몰=칠면조 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 추수감사절 식탁 풍경도 달라질지 주목된다. 미국 온라인 자산관리회사 퍼스널 캐피털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명 가운데 1명꼴로 “올해 추수감사절 비용을 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Z세대(Gen Z·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 상당수는 “칠면조 대신 피자·수프·샐러드를 명절음식으로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가격 약세를 보이는 농산물이 있다. 미국 CNN은 중형 아보카도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35% 하락함에 따라 “칠면조 대신 과카몰리(아보카도를 주 재료로 한 멕시코 요리)를 먹어야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보카도 가격 하락은 ▲멕시코산의 공급과잉 ▲텍사스주-멕시코 국경검문 완화 ▲유럽발 수요 약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다. 아보카도 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이시내 기자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