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비상] 피부결절 확인하고…농장 내 구충활동 강화 필수

  • 등록일 2023-10-25
[사진][럼피스킨병 비상] 피부결절 확인하고…농장 내 구충활동 강화 필수


2019년 중국·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아시아에 전파되기 시작한 럼피스킨병이 20일 결국 국내로 유입됐다. 23일 17시 기준 전국 17곳의 농장에서 발병이 확인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한 농가 방역수칙을 정리했다.

◆일선 농가 차단방역 노력 중요=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소의 피부와 점막에 있는 상피세포를 통해 증식한다. 질병 전파는 주로 모기류, 흡혈 파리, 수컷 진드기 등 흡혈 곤충이나 오염물질 등에 의해 이뤄진다. 이 외에도 감염 동물의 침이나 피부 병변, 콧물, 우유, 정액 등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공기 전파 등의 사례는 일반적으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각 농가의 차단방역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우선 농장에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차단하고 농장 출입 시 사람·물품·차량 등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다. 농장 내부에서 다른 우사로 이동할 때도 장화를 갈아신고 소독하는 것이 질병 유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분변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분변을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유용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농장간 전파를 막기 위해선 우선 농가간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소독·세척 등 기본 방역수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예찰활동 실시하고 이상 발견 시 즉시 신고해야=럼피스킨병 확산을 단기간 내 막기 위해선 적극적인 예찰을 통해 질병에 걸린 개체를 빠르게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 개체는 41℃ 이상 고열을 보이거나 몸의 겉면 림프샘이 커지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눈물·콧물·침 흘림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며 식욕부진 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급감하는 것도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잠복기는 4∼14일로 알려져 있다.
피부결절은 머리·목·회음부·유방 등에서 잘 관찰되기 때문에 해당 부위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질병 확산을 막고 빠르게 종식하려면 예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각 농가들은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농장 내 의심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발견 시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충활동 강화하고 방역당국 백신 접종에도 적극 협조해야=파리나 모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농장 내 구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농장 내부에 살충제를 살포하고 주변에는 소독을 실시한다. 흡혈 쥐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구서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경기·충남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11월초까지 170만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세우 농협경제지주 친환경방역부장은 “농협은 발생지역에 연막소독차량 6대를 동원해 소독하고 있지만 각 농가의 구충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조기 근절을 위해 방역당국의 백신 접종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