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확산 지속…백신 400만마리분 추가 도입

  • 등록일 2023-10-25
[사진]럼피스킨병 확산 지속…백신 400만마리분 추가 도입



방역당국이 럼피스킨병 백신 400만마리 분량을 이달 중 추가 도입해 11월초까지 전국 소 농장에서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럼피스킨병 발병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백신을 추가로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20일 최초 확진이 확인된 이후 25일 오후 2시 기준 총 29건으로 발생이 늘어났다. 최초 발생지인 충남뿐만 아니라 충북과 강원에서도 발병이 확인돼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현재도 의심신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확진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중수본은 28일까지 127만마리 분량의 백신을 우선 도입하고 31일까지 273만마리분을 도입해 총 400만마리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외 백신 공급·제조업체와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기확보된 54만마리분의 백신은 럼피스킨병 발생농장 20㎞ 내 농장과 방역대 농장을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24일 기준 접종대상 18만7000여마리 가운데 13만2000마리, 약 70%가 접종을 마친 상태다.
중수본은 백신이 국내로 도입되는 즉시 발생 시·군, 인접 시·군, 발생 시·도, 여타 시·도 순으로 배분하고 11월초까지 모든 소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수본은 백신 접종 완료 전까지 확산 우려가 큰 만큼 방역 강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질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시·군과 인접 시·군 농장의 소 이동을 제한하고, 가축분뇨의 경우에도 정밀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소고기 공급을 위해 도축장 출하는 방역당국에 신고하는 것을 전제로 허용한다. 또 럼피스킨병의 주요 매개체인 모기·파리 등 흡혈 곤충을 집중 방제하기 위해 시·군 보건소 차량 등을 활용해 농장 주변 소독을 실시하고 웅덩이 등 서식지를 제거할 계획이다.
첫 발생농장의 감염된 소의 임상증상을 살펴봤을 때 9월 중순에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 등 흡혈 곤충이 넘어왔거나 코로나19 이후 외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선박 등 항만을 통해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수본은 한우 수급과 관련해서는 럼피스킨병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한우 마릿수 중 살처분되는 양은 매우 소수이며, 백신 접종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항체 형성기를 고려할 때 11월 중에는 럼피스킨병 발생 추세가 잦아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국내 소고기 수급 상황, 우유 가격 결정구조 특성상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소 사육농가들은 흡혈 곤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의심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소임 기자 sichoi@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