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산업, 농업에 새 기회 농산물 자료화·정부 지원 필요”

  • 등록일 2023-09-07
[사진]“푸드테크산업, 농업에 새 기회 농산물 자료화·정부 지원 필요”



푸드테크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농업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 역시 푸드테크산업 발전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푸드테크산업은 정말 우리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까? 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푸드테크·농업 간 상생 협력 강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 국내 푸드테크 기업 12곳이 참석해 가능성을 논의했다.
푸드테크는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말한다. 세계 시장규모는 2017년 2110억달러에서 2020년 5542억달러로 연평균 38%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시장규모는 같은 기간 27조원에서 61조원으로 연평균 31%씩 커졌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푸드테크산업 발전방안’을 마련, 올해 푸드테크 기업 육성에만 576억원을 투입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올해보다 63억원을 증액한 639억원을 반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12곳도 모두 국산 농산물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사업 모델을 기획하면서 푸드테크·농업 간 상생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자사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 기업 ㈜더플랜잇은 식물성 마요네즈 등 자사 제품에 적합한 콩 품종의 전용실시권을 확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생산한다. 식물성 대체식품 기업 ㈜위미트 역시 버섯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해 자사 제품의 원료로 국산 새송이버섯을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 개발을 통해 농가를 기업이나 소비자와 연결하는 사례도 있다. 농축산물 유통기업 ㈜록야는 계약재배 활성화를 위해 작물별 가격 예측 플랫폼을 개발했고, 나물 정기구독 서비스기업 ㈜엔티는 나물 유통 플랫폼을 통해 전국 100여개 농가가 생산한 30종 이상의 나물을 소비자에게 정기 배송하고 있다.
농업법인이 직접 푸드테크 소재·제품 개발에 참여하거나 농산물 재배에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기업은 지금보다 농업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려면 국산 농산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농식품 모태펀드 정부 출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다빈 ㈜프레시지 상품전략그룹장은 “지역농산물을 원료로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농산물 단가 등락에 따른 수급문제 때문에 제품 판매를 지속하기 어렵다”며 “제품 원료로 쓰이는 국산 농산물을 DB화하면 기업들이 필요한 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민수 ㈜록야 대표는 “민간 투자가 위축되는 등 스타트업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일수록 정부가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를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농가들이 푸드테크 기업과의 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유인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현석 위미트 대표는 “계약재배 농가에 농산물 재배 후 1차 가공까지 맡기고 싶어도 농가 입장에서는 선뜻 가공설비 투자에 나서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기업과 농가가 공동으로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푸드테크산업의 성장은 우리 농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며 “푸드테크 기업들이 농업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을 다듬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