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매유통 대응 위해 생산자 조직화 필요

  • 등록일 2023-09-12
[사진]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매유통 대응 위해 생산자 조직화 필요



소매유통에서 온라인 판매가 강화됨에 따라 생산지 조직화를 통한 품질 향상과 온라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농산물 유통의 미래와 과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소매유통에서 온·오프라인 판매가 강화되고 소비자 구매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있어 소비지의 힘이 더욱 강해지는 추세”라며 “산지에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농수축산물의 온라인 판매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온라인 식품거래액 36.1조원 중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8.7조원에 달했다. 이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74.4%이고 라이브커머스 거래 금액만 2.8조원을 차지했다. 소매업 역시 온라인  농식품 거래 비중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체 소매업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1.4%에서 2022년에는 27.3%로 증가했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 확대는 단순히 농산물 판매경로 다변화뿐만 아니라 소매업체들이 새로운 판매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리테일테크가 발전함에 따라 각 유통사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구매 가능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를 통해 농산물 재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폐기율을 낮추며 다품종 소량 생산 등 다양한 농산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결국 소비지의 파워가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산지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산지유통 발전은 더디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영세 고령농이 온라인 유통에 개별적으로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산지유통의 발전전략으로 생산지 조직화 강화방안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김 원장은 “농협과 영농법인 등 생산지 조직화를 통해 품질 관리와 등급화를 보급시켜야 하며, 규모화된 인력을 통해 온라인 판매 능력을 제고시킬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농협 및 정부 주도의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하고 플랫폼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록 대량공급 농가의 저가 납품 유도가 우려되는 만큼 공공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농산물 제값주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사이소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 플랫폼이 있지만, 규모화된 플랫폼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연 기자 kite77@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