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수산물 수출 ‘빨간불’ 켜졌다

  • 등록일 2023-09-13
[사진]일본, 농수산물 수출 ‘빨간불’ 켜졌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을 둘러싸고 일본의 농림수산물·농수산식품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최근 발표한 7월 수출 실적에 따르면 일본 농수산식품의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이 수산물 수입을 꺼리면서 수출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호조를 보이던 일본의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이 반년 만에 전년보다 낮아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 선언은 8월에 나왔지만, 이미 7월 실적부터 감소세로 들어섰다. 농수성 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전체 수출액에서 가공식품을 제외한 7월 1차 농산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330억엔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산물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홍콩의 일본산 농산품 수입이 감소하면서 농림수산물·식품 전체 7월 수출액은 0.03% 줄어든 1178억엔으로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품목별로는 수출 주력품이었던 가리비가 28% 줄어든 60억엔을 기록했다.
7월 시점에 이미 중국·홍콩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 움직임이 있어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8월24일 오염수 방출을 계기로 공식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진 만큼 앞으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월 누계 가운데 중국·홍콩 수출액이 수산물 전체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해서다.
관련 업계에선 이런 영향이 수산물뿐 아니라 농산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한 농산물 수출업체 관계자는 “검역이나 안전면에서 문제가 없어도 현지의 바이어들이 (일본산이란 이유로)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산물뿐 아니라 여러 품목에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농수성 수출기획과 측은 8월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한편 미국·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산 쇠고기 역시 현지의 물가상승 압박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전년 대비 7% 줄어든 43억엔을 기록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