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답게, 동물은 동물답게경상남도
귀농!
직장생활 20년차, 고3 고2 딸 둘을 둔 가장으로서 귀농을 결정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고귀한 인생! 길지않은 나의 소중한 젊은 날을 더이상 이대로 나이들게 한다는것은 자신에게 죄를 짓는 마음이었고 미룰수 없는 일이었기에 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 사람답게 살고 싶은 간절함" 이 작동한 것이었지요.
제일 먼저 결정해야할것이 귀농지!
젊은 날 대학시절, 결혼후 가족의 휴가지로 자주 다니던 곳, 지리산 자락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하동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내 가족과 이웃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좋은 먹꺼리 생산을 고려하고 시작한것이 '건강한계란' '유정란'을 생산해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귀농의 첫 출발하던 날! 찾아온것이 뜻밖의 '민원'이라는 손님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찾아온 민원이라는 손님은 지금도 나와 우리가족에겐 '아픔과 상처'로 남아 있으며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더 이상 돌아갈곳이 없었기에 이 모두를 극복해내고 나아갈일 밖에 생각하지 않았지요.
그로부터 5년, 처음 납품할 거래처도 없어 쌓여가는 재고문제를 '로컬푸드'와 '직거래장터', 밴드, 블로그등 여러 경로를 통해 풀어나갔으며, 지역주민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행사와 경조사적극참여, 마을어르신 차태워드리기등의 노력을 통해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독감' AI 발생으로 수십만, 수백만 마리의 죄없는 닭들이 제 수명을 못채우고 땅에 파뭍히는 광경을 볼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햇빛도 들지않는 계사, 산란율을 높이기위해 좁은 공간에서 알만 낳다가 흙한번 파헤치지 못하고 생을 마치는 닭이 우리나라 전체 산란계의 98%가 공장식 사육방식으로 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여깁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대형화는 소형화로, 공장식은 친환경으로 전환하여 닭은 닭 답게 땅을 파헤쳐 모래목욕하며 자연속에서 살도록 한다면 살충제파동, 항생제, 조류독감등 많은 질병과 약물로부터 닭을 지켜낼수 있을것이며, 더불어 우리 사람의 건강도 자연히 지켜질것입니다
소망해봅니다.
우리나라도 여러 질병에 취약한 공장식 대형사육 방식을 줄이고, 소규모 친환경 사육을 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이런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장이 운영될수 있도록 유통과 소비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동물이 동물답게" 잘 산다면 "우리 사람도 사람답게" 잘 살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