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푸른 채소를 먹고자 했던 인류의 욕망이 만든 발명품인 온실의 구상과 원리는 기원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의 온실과 같은 형태는 17세기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온실로 알려졌으나 2001년 우리나라에서 조선초기의 요리서적인 [산가요록]을 발견하며 최초 온실에 대한 기록을 1450년대로 앞당긴다. 이는 유럽의 온실보다 과학적으로 앞선 온실의 형태로 태양광을 활용하면서도 주거문화의 구조인 난방장치(구들)를 영농시설과 접목한 매우 창의적인 구조물로 손꼽힌다. 17세기 유럽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요리재료를 재배하는데 쓰였던 온실은 1930년대 비닐의 발명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2.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첨단농업
온실이 첨단기술을 만나 스마트 온실로 진화하며 시설원예는 세계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온실규모(약 52,000ha)를 가진 스페인은 대규모(약 25,000ha) 단지 재배를 통해 유럽은 물론 중동까지 채소를 수출할 수 있었으며, 중국과 중동의 국가에서는 첨단화 온실에 주목하며 식량생산독립을 위한 기반으로 온실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신선채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중국은 중국형 온실인 일광온실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팜의 기초를 선도하는 온실의 역할에 주목하는 등 온실의 첨단화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3. 온실의 주인은? 식물!
우리나라 전체의 온실 면적은 약 54,000ha에 달하며, 그중 99% 이상이 비닐하우스로 다양한 원예작물들이 온실 속에서 사시사철 생산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액 중 약 11%가 온실에서 생산되는 등 농업의 핵심 분야가 바로 온실이다. 온실은 구조형식에 따라 단동형, 연동형으로 나뉘며 형태나 쓰임새에 따라 광폭형 온실, 비가림ㆍ해가림 시설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재해예방을 위한 표준설계도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4. 온실의 미래
세계는 지금 시설원예산업의 첨단화와 확대 전략을 세우며, 미래농업을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선진형 규격화 온실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국제경쟁력을 키운다면 아시아 시설원예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목차
Ⅰ. 한겨울에 맛보는 푸른 채소 ---------- 1
Ⅱ.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첨단농업 --- 7
Ⅲ. 온실의 주인은? 식물! ---------------- 13 Ⅳ. 온실의 미래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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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을 여는 열쇠논에 짓는 집, 온실2018. 7. 31.
한겨울에도 푸른 채소를 먹고자 했던 인류의 욕망이 만든 발명품인 온실의 구상과 원리는 기원전부터 시작되었다. 온실이 첨단기술을 만나 스마트 온실로 진화하며 시설원예는 세계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에서도 스마트팜의 기초를 선도하는 온실의 역할에 주목하는 등 온실의 첨단화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제 218호
철없는 채소와 과일의 등장
겨울철에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가능하게 된 ‘백색혁명’은 온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나타난 용어
70년대 겨울 농촌의 농경지를 뒤덮은 비닐하우스에 해가 비치면 온통 백색으로 물들어서 명명된 이름
온실은 ‘광선, 온도, 습도 따위를 조절하여 각종 식물의 재배를 자유롭게 하는 구조물’로(표준국어대사전), 식물이 주인인 집이라고 할 수 있음
온실이 발달하면서 철을 가리지 않고 채소와 과일이 등장하여 제철 과일, 채소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음
제철 작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래동화, 속담, 드라마 등을 통해 우리 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해온 소재
한겨울에 부모를 위해 과일을 구해온 효자 이야기는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함
임신한 아내를 위해 겨울철에 딸기 등 과일을 사다주는 남편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쓰였던 에피소드
제철 채소와 과일에 대해 기록한 농가월령가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차남인 정학유(1786-1855)가 저술
2월에는 달래와 냉이, 3월에는 고사리와 고비, 5월에는 앵두와 고추, 6월에는 호박, 옥수수 등을 먹었다고 함 (출처 :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예전에는 계절음식으로 접했으나 이제는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식재료가 많아져 우리 국민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줌
우리 식재료로 쓰이는 일반적인 채소 뿐 아니라 쌈채소, 파프리카 등 온실로 인해 새로운 먹거리들이 정착됨
딸기와 같은 생과일을 이용한 케이크, 빵, 과일빙수 등 디저트류도 풍성해짐
인류의 오랜 욕망: 한겨울에 맛보는 푸른 채소
현재와 같은 형태의 온실을 구현한 시기는 기원전 50년경 로마인들이 유리를 발명하면서 부터라고 알려짐(2013, 건축도시 연구정보센터)
기원전 5~4세기경의 건축물인 올린서스(Olynthus) 유적을 보면 남향으로 난 중정형의 주거 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집터가 온실이었을 것이라 추정
올린서스 유적의 온실은 겨울에 태양광을 이용해 보온효과를 높였던, 단순하고도 원시적인 온실의 형태임
고대 그리스의 올린서스 유적
올린서스 유적지 외에도 이집트 나일강 인근의 카훈 지역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온실구조를 볼 수 있음
로마 테베리우스 시대(BC 42-AD 37)에 이미 온실을 만들어 겨울에도 오이를 재배했다고 함 (출처 : 건축도시 연구정보센터)
온실건축에 대한 기록은 1619년에 네덜란드의 무이젠버그가 쓴 ‘온실의 역사(A history of greenhouses)’에 남아있는데, 유럽의 17세기 온실공법에 대하여 자세하게 기록됨
당시 유럽에서는 겨울에도 푸른 채소를 맛보거나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과일을 북유럽에서 재배하기 위해 커다란 방을 만들고 유리로 창을 냈다고 함
당시의 건축물은 벽돌과 목재를 사용하여 골조를 세우고, 그 사이에 유리를 끼워서 온실을 건축하는 형태임
채광창으로 태양열을 모으고 그 안에 난로를 피워 온도를 높임
세계 최초로 온실을 기록한 우리나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온실에 대한 기록은 당초 17세기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온실로 알려져 있었으나, 2001년에 우리나라에서 ‘세계최초의 온실을 기록한 책’이 발견됨
세종임금의 어의였던 전순의는 겨울에 채소를 키우는데 필요한 온실의 건축법을 기록한 ‘산가요록(1453)’을 저술
산가요록으로 인해 온실에 대한 세계최초의 기록이 1450년대 까지 올라가게 되었으며, 이는 기존 독일 하이델베르크 온실에 비해 170년 이상 앞선 기록임
저자가 온실건축공법을 자세하게 기록해 이를 토대로 조선의 온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가능함
산가요록(山家要錄)
1400년대 조선 초기의 식생활을 엿본 수 있는 생활서적으로 한민족의 온실에 대한 과학적 공법을 세계에 알림
작물·원예·축산·양잠·식품 등의 내용을 총망라하여 저술하였음
‘겨울철 채소 기르기(冬節養菜)편’에 토우(土宇)를 만드는 법을 기록하고 있는데, 토우가 바로 온실임(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난로를 놓아 온도를 높였던 유럽의 온실 보다, 온돌을 활용한 조선의 온실공법이 더 앞선 기술로 평가(2006, 대한건축학회
기록 속의 온실을 구현하는 과정
① 원하는 크기의 온실을 만든 뒤, 사면을 막고 남쪽면 전면에 살창을 만들고 기름종이를 바른다
② 연기가 새지 않도록 온돌을 놓은 뒤 한 자 반 정도 (약 50센티미터)의 높이로 흙을 쌓고 씨를 심는다
③ 저녁마다 솥에 불을 때서 솥의 수증기로 방을 훈훈 하게하여 습기를 보충한다
④ 담밖에 솥을 걸고 둥글고 긴 통으로 방과 연결한다
유럽 온실의 발전: 유리생산부터 귀족의 사치품까지
16~17세기 유리 온실의 기술적인 발전은 건축가의 노력, 유리 생산기술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음
16세기 유럽의 유명한 건축가인 안드레아 필라디오(1508~1580)는 로마시대의 태양에너지 사용에 대해 연구하며 온실의 과학적인 원리를 밝혀내는데 주력함
17세기에는 유리생산기술과 함께 온실도 함께 발전하게 됨(2016,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
17세기 유럽의 사치향락에 빠졌던 귀족들 사이에 온실 건축이 유행하면서 궁궐을 중심으로 흔적이 남아있음
사시사철 열대과일을 먹기 위해 유리온실을 건축하기 시작
귀족들이 주로 오렌지를 재배하면서 온실의 호칭도 아예 프랑스어인 오랑주리(Orangerie)로 불리게 됨
1680년경에 건축한 유럽의 궁궐인 베르사이유궁, 햄프턴코트궁, 프라하궁, 켄싱턴궁 등에 오랑주리의 흔적이 남아있음
당시의 온실은 일반 시민들이 먹을 채소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을 위해 건축한 것임
우리나라의 온실: 비극적인 역사가 녹아있는 창경궁의 대온실
우리나라의 최초 서양식 온실은 1909년에 철골과 목재, 유리가 혼합된 건축물의 형태로 창경궁에 지어짐
일본인이 설계하고 프랑스의 건설업체가 시공한 온실은 창경원의 식물원으로 명명됨(www.cha.go.kr)
일제는 조선왕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왕이 머물던 궁궐 창경궁에 식물원과 동물원을 조성하고, 창경궁을 창경원이라 낮춰 부르며 일반인에게 개방함(1911년 4월)
창경원내에 자리 잡은 동물원과 식물원은 1970년대까지 놀이공원 으로 이용됨
1986년에 동물원을 이전시키고 나서야 창경궁의 본래 이름을 되찾았으며, 2007년에는 대형 유리온실인 식물원을 개조하여 대온실이라 이름을 바꾸고 시민에게 공개함
한겨울 채소는 귀하신 몸, 채소를 뇌물로 바쳤다고
뇌물로 사용된 한겨울의 푸른 채소
이충(李沖)은 온실에서 재배한 채소를 광해군에게 바쳐 호조판서가 됨
조선왕조실록의 광해군일기 편을 보면, 1619년에 임금이 이충의 집에서 가져온 채소를 기다렸다가 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음
오늘날 잡채(雜菜)는 당면이 주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다양한 채소가 주재료이기에 채소 공급이 수월했던 이충이 잡채 요리로 광해군의 환심을 얻은 것으로 추측됨
백색혁명으로 이룬 푸른 꿈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작물재배가 성공하며 사시사철 계절에 상관 없이 푸른 채소와 다양한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됨
김해의 농업인 박해수(1926~1985)는 공업용 비닐필름조각으로 모종에 고깔을 씌우고 터널형 비닐하우스를 제작하여 토마토와 오이 재배에 성공(1960년), 미군에 대량 납품을 시작함
당시 박해수는 비닐을 구하지 못해 한지에 기름을 먹여 온실 재료로 사용했으며(1958년) 한지 온실에서 배추재배에 도전해 이듬해인 1959년 2월 첫 수확에 성공함
백색혁명은 6.25 전쟁이 끝난 직후 첫 단초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미군의 전투병력이 우리나라에 주둔하면서 한국산 채소를 대량 구매하여 시작됨(2015,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60년대에 들어서며 현재와 같은 비닐하우스가 일반화되기 시작되었고, 7-80년대를 거치며 설비면적과 생산규모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룸
우리나라의 백색혁명과 외국의 백색혁명은 다르다고
외국에서는 이란의 국왕인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가 1963년에 이란의 근대화와 서구화를 제창하며 일으킨 광범위한 개혁을 ‘백색혁명’이라 일컬음
미국의 지원하에 농지개혁 실시, 공업화, 노동자의 처우개선, 여성참정권의 확대, 교육 등 서구화를 추진함 (출처 : 위키백과)
온실은 과학입니다: 유리, 한지에서 비닐로
일반 국민들에게 온실은 ‘유리 온실’의 인식이 강하지만, 온실의 자재는 고품질 작물을 육성하기 위해 최신 발명품을 사용
보온성을 위한 빛의 투과율, 기상변화에 대한 내구성, 시공성, 사용성, 안전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함
우리나라에 처음 상업적인 형태의 온실이 도입된 시기는 1920년대 이후라고 알려짐
대부분 대나무나 목재 골조에 기름종이를 덮어서 사용
빛의 투과율을 높이고 보온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름을 먹인 한지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조선시대 온실 공법과 유사함
1930년대 유럽에서 상업화가 가능한 비닐(PE, poly ethylene)을 발명하며 온실의 건축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옴
유럽에서 열풍이 불었던 비닐은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에 도입 되었는데 60년대 이후에 비닐하우스가 일반화되기 시작
우리나라에서는 1954년에 최초로 폴리에틸렌 필름을 공업용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농업에 이용하기 시작하며 온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음
실험실에서 탄생한 우연한 발명품, 비닐
1872년 독일의 바우만(Baumann)이 제조한 염화비닐(위키백과)
최초의 비닐은 실험실에서 합성된 폴리염화비닐(PVC, polyvinyl chloride) 형태
우연히 발명된 비닐의 탄생
현재의 비닐과 같은 형태는 1933년에 영국의 에릭 포셋(Eric Fawcett)과 레지널드 깁슨(Reginald Gibson)이 발명함(2012, 문학동네)
“높은 압력에서의 가스 분출에 대해 실험하는 도중 장비 일부가 마치 파라핀 밀랍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사실을 알았다. 이 밀랍성분의 고체는 반응 튜브에서 발견되었다.” - 깁슨의 실험노트 중, 비닐이 발명되는 순간
1937년 굿리치(B.F Goodrich)가 비닐에 대한 발명특허를 획득한 이후부터 현재와 같은 상업적인 용도의 비닐 생산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레이더에 필요한 절연 케이블을 만드는 핵심 물질로 비닐을 사용하면서부터 비닐이 비약적으로 성장
기술이 더해져 견고해진 온실
1950년대 시작한 온실은 60년대에 종자의 상업화와 재배기술의 근대화 등 재배분야의 발전과 온실용 비닐의 대량생산 체계가 확립되며 본격적인 시설원예산업이 정착됨
1970년대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온실재배단지가 형성되기 시작 했고 연중 생산 가능한 농업기술이 보급됨
1970~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는 도시화, 산업화가 이루어지는데 도시민들의 식재료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며, 온실농법은 국민의 식생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음
1960년의 온실규모는 전국에 겨우 100ha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에는 비닐하우스가 약 7,300ha으로 대략 70배 이상 성장하였으며 현재는 약 54,000ha임(2017, 농림축산식품부)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며 그동안 부식위주의 식단으로 재배 되었던 채소나 과일이 부식이 아니라 기호성 식재료라 인식함
1990년대에는 우리 온실의 현대화 작업이 이루어지며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됨
초기에 대나무를 사용했던 골조분야에도 기술개발이 이루어져 경량철골 구조로 비닐하우스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
태풍이나 폭설에 의해 연평균 약 700억원이 넘는 온실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하고 생산성 높은 온실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임
태풍에도 끄덕 없는 비닐하우스
대형빌딩과 비닐하우스 중 태풍에 강한 쪽은 어느 쪽일까?
태풍에 비닐하우스가 곧 날아갈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재해형 규격으로 건축 한다면 웬만한 태풍에도 끄덕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를 건축할 수 있음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최대 40m/s의 태풍에 견디는 비닐하우스 설계
태풍 40m/s는 시속 144Km의 대형급으로 나무가 뽑힐 정도의 강도를 지니고 있음
유리온실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기후 때문
우리나라에는 약 54,000ha(대전광역시 면적)의 온실이 건축되어 있는데, 그 중 99.2%가 비닐하우스이며 유리온실은 0.6%에 불과함 (2017, 농림축산식품부)
반영구적인 유리온실에 비해 비닐하우스는 1∼5년 간격으로 비닐을 교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유리온실을 건축하지 않는 것은 날씨의 영향이 큼
유리온실은 대부분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영국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되는데, 이들 국가들은 연평균 기온의 편차가 크지 않으며 겨울철 광량이 부족한 공통점을 갖고 있음
네덜란드는 최저 영상 1℃에서 최고 영상 22℃로 21℃의 기온 편차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영하 3℃에서 영상 30℃까지 33℃의 편차가 있음
겨울이 춥고 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유리 온실보다는 비닐하우스가 더 유리
여름에 기온이 급상승하면 유리온실의 자재가 팽창하여 파손 되거나 태풍으로 유리가 깨질 가능성이 높음
반대로 겨울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온실의 자재가 수축하면서 연결된 부위가 들떠서 난방비가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유리온실을 농업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움
그 뿐 아니라, 비닐하우스에 비해 초기 건축비와 유지비가 높다는 것도 유리 온실을 건축하기 어려운 요인의 하나임
유럽의 채소 값은 스페인의 날씨에 달렸다?
스페인은 유럽의 식탁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채소 수출 국가인데 그 이유는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의 온실 단지 때문임
스페인의 온실 면적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약 52,000ha에 불과 하지만, 유럽 전역으로 오이, 애호박, 토마토, 상추, 피망, 가지 등을 수출하고 있음(2017, The Euro Journal
2011년 6월 유럽 전역에서 원인모를 장출혈 증상이 나타나 1,700여명의 환자가 발생, 유럽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는데, 그 이유가 스페인산 오이에 묻은 대장균 때문으로 밝혀짐
스페인 남부지방에 이상기후가 찾아왔던 2017년 6월에 영국의 애호박 가격이 급등하는 등 스페인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됨
영국은 애호박의 여름 평균가격이 5kg에 4파운드였으나 스페인이 가물어 지자 무려 20파운드까지 가격이 다섯배나 치솟았음
스페인이 유럽 전역의 채소 수출국이 된 이유는 대규모의 비닐하우스 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인데, 대규모 단지에서 신선채소를 재배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임
스페인은 대단위 온실 단지를 조성했는데, 1990년대 후반 26,000ha였던 스페인의 온실 면적은 10년 사이에 2배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2015년 약 52,000ha(99%가 닐하우스)까지 확장됨(2000, B.von Elsner et al; 2012, Murat Kacira)
이탈리아의 라티나 단지, 포르투갈의 파트로, 에스텔라 단지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대규모의 온실단지를 조성함
스페인의 대규모 시설원예 단지 중 한 곳인 알메리아 (Almeria) 지역에 스페인 온실 면적의 절반 정도인 26,000ha가 밀집되어있음
주요 재배품목으로는 오이, 고추, 토마토 (출처 : www.amusingplanet.com
백색혁명에서 가치혁명으로
2000년대 이후 온실이 신기술과 만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비닐하우스가 현대화, 첨단화의 길을 걷기 시작함
점차 친환경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많아지며 이에 부응하기 위하여 신선채소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
한국형 온실의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시설원예분야에 각종 과학기술이 결합되어 온실은 첨단영농분야를 이끄는 중심이 됨
우리나라 농업 생산액의 약 11%를 온실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는 5조원에 달함(2017, 농림축산식품부)
온실 자재의 과학화, 첨단화와 함께 온실재배법, 종자개량 등이 이루어지며 온실의 재배 작물과 생산규모는 점차 확대됨
온실 자재가 국산화되고 비닐하우스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종자가 개발되는 등 온실 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될 전망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사회적인 화두가 되며 농업분야에서는 스마트팜을 주목하고 있음
온실은 스마트팜을 선도하는 기초 분야로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온실의 첨단화와 표준화의 필요성이 더욱 확대되는 중
스마트팜 :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ICT를 활용하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의 재배환경을 최적의 조건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농업 (2018, 농림축산식품부)
비닐하우스와 ICT가 만나며 온실은 점차 첨단화되는 추세이나 첨단온실에 적합한 농업기술은 여전히 개발할 여지가 많은 분야 중 하나
해저에 세운 농장, 바다로 진출한 온실
온실은 땅에서만 짓는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타파하여 바다에 온실을 짓는 프로젝트가 이탈리아 리구리아 주의 수심 8미터 아래에서 실험 중(www.nemosgarden.com)
“정말 바다에 온실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바다 속에 수중 온실을 만들고 채소를 재배하며 국가단위의 프로젝트가 됨
무분별한 도시화와 심각한 기후변화 등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토지나 환경이 점점 부족해지는 가운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다온실 프로젝트’를 모색
바다에 풍선 모양의 해저 온실 5개를 설치하고 상추와 딸기, 바질, 콩 등의 재배에 성공함
니모의 정원(Nemo’s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수중에 설치된 해저온실은 바다의 자연적인 특성을 이용해서 건축함
바다온실은 마치 바다에 가라앉은 열기구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마치 컵을 거꾸로 하여 물속에 넣어둔 구조로, 온실의 윗부분은 공기로 채워져 있고 아랫부분은 바닷물이 차 있는 구조
온실 내부에서는 공기에 노출된 해수가 지속적으로 증발하며 농작물에 필요한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고 일정한 기후와 온도를 유지하며 안정된 재배환경에서 작물생산을 가능하게 함
온실에도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있다고?
가족의 규모, 연령대 등에 따라 집의 구조가 달라지듯이 재배 식물의 생육 특성과 규모 등에 적합한 다양한 온실이 있음
온실의 구조형식에 따라서 단동형(單棟形) 하우스와 연동형(連棟形)하우스로 나뉘어짐
아치형의 지붕이 하나인 단동형(單棟形) 하우스는 소규모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비닐하우스 농가의 약 85%가 단동형으로 약 44,000ha 규모임
설비비용이 저렴하고 2중, 3중 아치구조로 보온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남부지방에서 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
지붕을 두 개 이상 연결해서 붙인 모양의 연동형(連棟形) 하우스는 대규모의 온실재배단지에 유리한 온실
단동형에 비해 높고 넓어서 통풍이 잘되는 등 환경이 쾌적하며 기계화 농사에 효율적인 구조
병충해가 발생하면 동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단점이 있음
온실 형태에 따라서는 광폭형, 3/4형, 외지붕형 등이 있음
(광폭형) 토지이용 효율, 관리 용이성을 고려하여 단동형에서 폭을 넓힌 구조
(3/4형) 남쪽 지붕을 길게 설계한 쓰리 쿼터(three quarter)형 하우스로 채광에 유리하며 동서 방향으로 설치
온실 유사 시설
노지위에 비닐을 덮듯이 만들거나, 비를 피하고 해를 가리기 위한 구조 형태
(터널) 노지 위에 긴 터널 형태로 만든 반원형 구조로, 보온성이 우수하지만 별도의 환기시설이 없어 통풍이 불량하고 적설에 취약
(비가림) 비만 피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윗부분에만 비닐을 씌운 시설로 포도와 같은 작물에 활용
(해가림) 인삼 재배에 주로 쓰이는 시설로 해를 가리는 차광막을 설치
온실의 주인을 위한 Tip
온실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식물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재배하려는 작물의 종류 및 설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온실을 설치할 것
온실에서 재배되는 식물이 안전하도록 남부지방에서는 태풍에 대비하고 강원도는 폭설을 대비하여 온실을 건축할 것
지역의 온도와 습도, 토양을 고려하여 온실의 주인을 결정할 것
토양 분석을 위해 농촌진흥청 또는 인근의 농업기술센터방문, 농촌진흥청의 흙토람(soil.rda.go.kr)에서 각 지역의 토양에 대한 정보 확인 가능
단지형 온실 시스템 필요
우리나라의 온실은 지난 50여년 사이에 생산규모와 설비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으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
국내 시설재배 농가중 자동화 비닐하우스 농가는 10%에 불과 하므로, 향후 대규모 자동화 농가의 증가가 예상됨(2017, 통계청)
향후 시설원예농가는 대단위 단지농업형태로 발전, 농가(혹은 조합 등의 경영체)당 경영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
높은 경영비, 시장개방, 인력부족 및 고령화, 도농간의 소득격차 등 농산업의 문제해결 실마리를 온실에서 찾을 수 있음
노동력 절감 및 생산 효율 증진 등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
비닐하우스를 낙후된 시설로 보는 국민의 인식개선도 필수적임
온실 산업을 밑거름으로 농업 선진국 도약을 고민할 때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 농업을 지기키 위한 방안으로 온실 시스템의 수출을 모색할 시점임
단지화에 적합한 규격화된 온실 시스템 기술 개발 필요
최근 식량자립을 위해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의 온실 시스템을 수입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대단위 단지 조성을 위한 한가지 형식의 온실 시스템 개발 등 연구개발 투자 및 경영효율성 제고방안이 마련된다면 시설원예 선진국으로 도약 할 수 있음
지역별 분산이 아닌 대규모 시설원예 클러스터 조성 등 온실 산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와 지원 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