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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주요 생리장해

오이는 시설과 노지에서 일년 내내 재배되어 생리장해가 많이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작물이다. 오이의 과실, 잎, 줄기에 나타나는 생리장해 증상과 방제법을 알아본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 2003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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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제 목 : 오이 주요 생리장해


  오이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열매채소입니다. 오이는 시설과 노지에서 일 년 내내 재배되어 연중 출하되고 있습니다. 오이는 이렇게 일년 내 재배하다보니 불량한 환경 속에서 생리장해가 많이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작물입니다.


1. 과실에 나타나는 생리장해


가. 곡과


  오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해는 오이가 굽는 곡과현상입니다. 굽은 정도가 심할수록 상품가치는 떨어집니다. 오이가 긴 품종이 짧은 품종보다, 백침계가 흑침계에 비해 곡과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인터뷰>


“원인으로 오이가 땅에 닿거나 예인선에 닿아서 기계적으로 곡과가 나타날 수 있고 토양이 너무 건조하거나 피복량(비가림 시설이나 해가림시설의 피복량)이 많아서 일조량이 부족해서 질소 성분이나 비료 성분이 원활하게 흡수하지 못해서 곡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오이는 한 포기에 꽃과 어린과실이 보통 10개에서 30개까지 달려 있는데 곡과가 생겨도 이들 모두 곡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것을 몇 개 제거하면 나머지의 과실이 더욱 빨리 자라므로 곡과정도가 심한 과실은 어린상태에서 일찍 제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알맞게 추비를 하고 잎과 줄기가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하면 곡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나. 단형과


  오이가 애호박처럼 짧고 통통한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단형과라고 합니다. 과실모양이 작고 통통하여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인데 접목부위가 잘못되어 양수분의 흡수가 불량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또한 겨울철 지온이 낮은 경우에도 많이 발생합니다. 단형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왕성한 생육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래 부분에 처음 달린 오이는 착과되더라도 자라게 두지 말고 일찍 열매솎기를 해주고 오이 줄기가 어느 정도 자란 후부터 착과된 것을 비대시켜(크게 만들어)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온도관리에 힘쓰고 특히 지온을 18℃ 이상 유지시켜야 단형과의 발생이 적어집니다.


다. 선세과


  이 오이는 꼭지 근처의 어깨 부분은 정상인데 아래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져서 삼각형의 쐐기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선세과라 합니다. 선세과는 전반적으로 고온건조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생육후기 초세가 약하거나 과번무(너무 무성하게 자람) 되었을 때 많이 발생합니다.


  겨울철 하우스 재배시에는 하우스의 환기와 영양과 수분관리를 적절히 해서 오이가 일찍 노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오이의 자람을 왕성하게 유지시켜서 잎에서 동화작용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주기적인 적절한 추비시용으로 새 잎의 발생을 촉진시키고 단위결과성(수정이 되지 않아도 오이가 커지는 성질)이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잎에 나타나는 생리장해


가. 질소결핍


  오이는 비료성분 중에서도 질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고 결핍증상도 쉽게 일어납니다. 질소가 결핍하면 위쪽 잎이 작아지며 아래쪽 잎색이 옅어지고 황색으로 변합니다. 질소결핍의 원인은 비료 시용량(주는 량)이 부족해서 일 뿐만 아니라 볏짚 같은 미숙 유기물을 과다하게 시용했을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퇴비는 완숙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소질 비료를 추비로 주면 바로 회복됩니다.


나. 칼륨결핍


  칼륨성분은 식물체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결핍되기 쉽습니다. 증상은 잎 가장자리로부터 변색되어 고사하여 말리고, 잎맥 사이의 잎 색이 옅어지며 오이 과실은 잘 비대하지 못합니다. 사질토양과 저온기에 잘 나타나므로 비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비 조절이 필요합니다.


다. 칼슘결핍


  칼슘이 부족하면 잎 끝이 변색되어 고사하고 잎의 가장자리가 뒤로 제쳐 지면서 둥그런 낙하산 모양이 됩니다. 이럴 때에는 질소와 칼슘비료의 추비 시용을 줄이고 잎에서 증산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주고 시설 내 환기를 잘해주어야 합니다. 응급대책으로는 염화칼슘 0.3% 용액을 새 잎에 엽면시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옆면시비만으로 완전한 회복은 어렵습니다.


라. 붕소과잉


  잎 색깔이 황색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붕소가 과잉된 경우입니다. 산도가 낮은 토양에서 붕소비료를 과다 시용했을 때 많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관수를 충분히 하여 물에 녹아 있는 붕소를 용탈시키고 석회질 비료를 시용하여 산도를 높혀 줍니다. 작물이 생육하고 있을 때에는 소석회보다 석회석분말을 시용하는 것이 작물에 안전합니다.


마. 마그네슘결핍


  마그네슘이 결핍될 경우 오이를 한참 따낼 때, 즉 결실 최성기 무렵 밑에 있는 잎의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엽맥 사이의 색이 황화됩니다. 심하면 엽테두리만 녹색을 남기고 엽맥 사이가 완전히 황백화합니다. 마그네슘 결핍은 잎이 비틀어지는 현상 없이 색깔만 황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다른 증상과 혼동하지 않도록 증상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양진단 결과 사전에 마그네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식 전에 고토비료를 주거나, 석회질비료도 석회고토비료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재배 중 응급 대책으로서는 황산마그네슘 1%액을 1주 간격으로 잎에 살포해 줍니다.


3. 오이 줄기에 나타나는 장해


가. 순멎이


  오이 줄기에서 나타나는 생리장해는 생장점 부근의 마디사이가 짧아지고 암꽃이 많이 달리면서 생육이 정지되는 순멎이가 있습니다. 생육환경이 불량하면 언제라도 발생되는데 주로 야간에 10℃ 이하 저온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만 정식 전후에 상처를 입거나 하는 등 뿌리가 흡수기능 장해를 받을 경우 나타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가능한 야간온도를 흑침계 오이는 10℃ 이상, 백침계는 13℃ 이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생장점 부근의 지나치게 많은 암꽃은 따주고 토양수분과 양분을 적절하게 유지해 주면 순멎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생리장해란 병균이나 해충의 원인이 아닌 식물자체의 생리적인 원인으로 기형이 생기거나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원인은 재배환경 불량, 영양상태의 불균형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환경이 제한된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제 철이 아닌 시기에 재배하는 오이의 경우에 생리장해가 많으므로 항상 환경이나 영양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품질 좋은 오이를 생산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