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및 특성
마란타는 남미에 약 20여 종이 자생하는 상록성 다년초로 잎은 근생엽과 줄기엽이 있다. 잎자루의 기부는 칼집 모양을 하고 있다. 형태나 성상이 칼라데아와 비슷한 탓에 원예에서는 따로 구별하지 않고 취급하는데, 식물학상으로 마란타의 꽃은 분지되어 꽃이 여러 개 피는 총상화서로 자방이 1실인 데 비해 칼라데아는 원추화서 로 자방이 보통 3실로 각각 다르게 취급한다. 마란타 꽃은 잎 위로 돌출하며 흰색 꽃잎에 색 무늬가 들어 있다.
마란타는 밤에는 잎이 직립해 두 손을 포개놓은 모양이 되고 낮 동안에는 수평으 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Prayer plant라는 이름이 붙었다. 속명은 이탈리아 식물학자 B. Maranta에서 따왔다.
마란타는 뿌리가 두껍고 전분질인 것이 특이하다. 어떤 것은 식용 전분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마란타는 일반적으로 자생 서식지에서 나무로 차광된 그늘진 곳에서 발견된다. 바 람이 심하게 불지 않고 기온이 낮지 않은 곳에서 잘 자란다. 초본성의 줄기는 땅에 기어서 자라며 가끔 경사면이나 바위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줄기에 덩굴손이 없어서 타고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관엽용으로 생산되는 품종으로 두 가지가 대표적인데 이 둘은 모두 마란타 류코네 우라(Maranta leuconeura)에서 나온 것이다. 이 종의 종 이름은 흰색 엽맥(white vein)을 의미한다.
마란타 류코네우라 에리드로네우라(Maranta leuconeura var. erythroneura)는 보통 붉은 마란타(red maranta)로 알려져 있다. 밝은 빨간색 잎맥에 잎 중앙 부위가 녹황색을 띠며 잎 바깥쪽 바탕은 녹색에서 검은색에 가깝다. 잎 뒷면은 불그스레한 자줏빛을 띠고 있다.
마란타 류코네우라 케르초비아나(Maranta leuconeura var. kerchoviana)는 흔히 초록 마란타(green maranta)로 알려져 있다. 영명으로는 토끼발(‘Rabbit`s foot’, ‘rabbit`s racks’)이라고 하는데, 잎 표면에 두 줄로 나열된 5개의 검은 반점이 토끼 의 발자국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자라면서 군락을 이루며 줄기는 땅을 기면서 자란다. 잎은 녹색이고 위 표면은 윤기가 나며 검은색의 큰 반점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붉은 마란타처럼 초록 마란타도 작고 흰 꽃을 피운다.
마란타 류코네우라 류코네우라(Maranta leuconeura var. leuconeura)는 영명으로 는 실버 피더(Silver Feather)라고 하는데 보기 드문 품종이다. 잎은 회색빛이 도는 녹청색이 혼합되어 진기한 색감을 나타낸다.
가. 마란타 바이칼라 (Maranta bicolor)
브라질이 원산으로 난형 녹백색 잎에 짙은 녹색 반점이 있고 잎의 길이 10cm, 폭 6cm 정도로 포복성인 키 20cm 정도의 소형종이다. 밤이 되면 잎이 직립되는 특징이 있으며 새 잎이 선명하고 아름답지만 오래 되면 퇴색된다. 희고 작은 꽃 이 핀다.
나. 마란타 아룬디나세아 바리에가타 (M. arundinacea cv. Variegata Hort)
구근종으로 자생지에서는 구근에서 전분을 채취하고 있다. 잎의 무늬는 고정시키 기 어렵고 때로는 녹색 잎으로 환원된다.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온실에서도 지상 부는 죽고 구근만 남는다. 키는 40~100cm 정도로 자라며 잎자루는 칼집 모양을 하고 있다. 잎 뒷면은 담황녹색이고 원종은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이다.
다. 마란타 레우코네우라 에리드로네우라 (M. leuconeura E. Morr. var. erythroneura)
브라질이 원산이며 줄기는 옆으로 자란다. 영어로 ‘Red-nerve plant, red- veined prayer plant’라고 하며 잎에 밝은 적색인 평행 엽맥이 있고 밝은 초록빛 바탕과 강 하게 대비가 된다. 수분이 많이 있는 배양토를 좋아하며 마란타 중에서 실내 식물용으로 가장 뛰어난 종류이다. 잎 뒷면은 보라색이며 잎자루는 5cm 정도이고 꽃은 연한 보랏빛이다.
라. 마란타 아룬디나세아 (M. arundinacea L.)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구근성으로서 줄기는 좁고 녹색이고 많은 가지가 나 와서 교차된다. 원산지에서는 여름에 노지에서 1m 이상 자라고 총생한다. 엽에는 긴 엽병(30cm)이 있고, 계란 형태의 장타원형이며 길이 20~30cm, 폭 10cm 내외의 광택이 있는 녹색잎이다. 열대 지방에서는 뿌리에서 전분을 제조한다. 알로와루도 전분이다. 관엽식물보다는 전분 채취의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마. 마란타 보스타스 (M. vostas Lind)
브라질이 원산지이다. 마란타속 중에서도 색채가 아름답고 각 마디에서 발근이 잘 된다. 잎자루는 자록색이며 길이는 8cm 내외이다. 엽은 넓은 타원형이고 엽장은 12cm, 폭 9cm 내외로 엽육은 두껍다. 잘 개화하며 꽃은 흰색으로 빈약하다.
재배법
가. 광과 온도
마란타는 온도나 수분의 변화가 크면 잘 적응하지 못한다. 온실에서 일정한 온도 를 유지하면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적온 범위는 21~27℃이며 32℃ 이상의 고온 이나 10℃ 이하의 저온은 피해야 한다. 겨울철 생육을 계속 하려면 최저 13~15℃ 를 유지해야 하고 관상 상태를 유지하려면 12~13℃, 생존하려면 흙을 건조시킨 상 태에서 8~10℃의 최저 온도를 유지한다.
광도는 온도에 좌우되는데 정상범위는 1만1,000~2만7,000Lux이다.
나. 배양토
pH 5.5~6.5로 비교적 흡수력이 좋은 피트모스를 주성분으로 한 배합토를 주로 사 용한다. 관수용 물에 불소화합물이 0.2ppm보다 많으면 적정 pH 범위에서 높은 pH가 유지되도록 한다.
마란타는 대형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벤치 위에 촘촘히 두고 재배할 수 있다. 발근 과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초기에는 화분을 바짝 붙여 두고 식물이 자람에 따라 간격을 두어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 비료
마란타는 상당히 예민하고 더디게 자라므로 비료를 연하게 주어야 한다. 3-1-2 비율로 질소 기준으로 약 150ppm의 액비를 주도록 한다. 즉 24-8-16이나 9-3-6 등의 용해성 비료가 적당하다.
잎이 예민하기 때문에 비료를 살포한 후에는 잎을 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잎에 피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배합토에 미량요소를 혼합해주는 방법도 있지 만 과다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모주는 삽수 채취로 인해 마 그네슘이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에 모주에는 마그네슘을 규칙적으로 보충해주어 야 한다.
라. 물 관리
관엽식물에 있어서 생육 불량의 원인은 물의 수질 때문인 때가 많다. 특히 마란타 는 양질의 물을 필요로 한다. 잎이 안쪽으로 말리면 습도 부족이므로 늘 잎에 충분 히 물을 주어야 한다. 일정한 수분 공급이 효과적이지만 너무 축축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체로 오전 10시와 정오 사이에 관수하는 것이 좋다.
마. 번식
마란타는 삽목으로 주로 번식하며 조직배양도 가능하다. 모주를 따로 관리하면서 삽수를 생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공간 확보를 위한 다른 방법으로는 걸이 분이 걸려 있는 아래에서 모주를 관리하거나 다른 식물이 들어 있는 베드 아래에 모주를 둔다. 그러나 60% 정도 차광해 모본을 따로 재배했을 때 많은 양질의 삽수를 얻을 수 있다.
삽수는 한두 마디에 서너 개의 잎을 달고 있으면 된다. 연중 어느 때라도 채취할 수 있지만 삽수 산출량은 여름에 40%가량 많아진다. 8cm 포트에는 대개 2개의 삽수를, 10cm 크기에는 3개의 삽수를 꽂는다. 더운 시기에는 하루에 한두 번 분무를 해도 되지만 보통은 병해를 방지하기 위해 분무를 권장하지 않는다. 발근은 최저 15℃이상이어야 잘 되며 여름에는 3주, 겨울에는 1개월이 걸린다.
(1) 삽목
한두 마디에 서너 개의 잎을 붙인 삽수를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잎을 절반이나 3 분의 1 정도 잘라내고 삽목한다.
(2) 분주
분주법은 새로 나온 새끼를 모주에서 나누어 심는 방법으로 조작도 간편하다. 종 류에 따라 다르나 1년에 3∼5개체의 증식이 가능하다.
(3) 조직배양
액아나 정아를 배양 재료로 사용한다. 신품종의 빠른 증식을 위해 이용된다.
바. 기타 관리
마란타는 원래 산성식물이기 때문에 액비에 암모니아태 질소가 조금 혼합되어 있 는 것이 좋다. 질산태 질소로만 재배한 식물체는 철 결핍에 의한 엽맥 간 황화 현 상을 일으키기 쉽다. 일반적으로 암모니아태 질소질을 25% 정도로 유지하면 좋 다. 배합토에 석회질을 혼합해 pH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칼슘을 추가로 공급하면 불소화합물을 불용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석회질은 일반적으로 ㎥당 1.8kg 정도가 사용된다. 모주에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400L당 0.9kg 정도의 황화마그네슘을 주기적으로 분무해서 공급한다.
마란타는 온실 습도가 높고 공기 흐름이 적당하면 잘 자란다. 높은 습도는 잎마름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공기 흐름은 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병해충 관리
가. 병해
(1) 점무늬병(Helmindosporium sp.)
점무늬병은 주로 삽목상에서 문제가 된다. 작은 수침상 점무늬병반을 형성하며 황 화되어 잎마름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점무늬병반은 1.5mm 크기로 병반이 합쳐져 황색 가장자리를 지닌 큰 병반으로 확대된다. 가능한 잎이 젖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관수 후에는 물기가 마를 수 있도록 환기를 시킨다.
(2) 바이러스병
CMV는 마란타에 가끔 피해를 주는 병으로 적색 계통과 녹색 계통 모두에 발생한 다. 잎은 약간 뒤틀리고 기형이 되며 정상적인 잎보다 다소 작아지고 황색모자이크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방제법이 없으므로 감염된 식물체는 즉시 제거해야 하며 무병묘를 사용해야 한다.
나. 해충
선충도 문제가 되는데 식물체의 생육이 저하되어 심하게 왜소해지고 신초 발생이 감소한다. 뿌리 생장도 불량해져 검게 변색되고 부분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감염 된 식물체는 제거하고 심한 경우 토양을 소독해야 한다. 건조하면 오래된 잎에 응 애류가 발생해 잎이 희끗희끗해지면서 상품성이 낮아져 피해를 보게 된다. 나방류 애벌레와 깍지벌레도 발생한다.
다. 생리장애
잎 끝이 검게 타들어가는 것은 마란타를 생산할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이 다. 잎 외곽 부분이 황갈색으로 변하는데 황색 달무리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끝이 검게 타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으로 배지에 용해성 염분이 점차 많아지거나 불소화합물이 집적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염분은 신중히 관리하고 칼슘을 적정 수준 유지한다. 불소화합물의 함유량이 낮은 비료와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기 중에 있는 불소화합물에 의한 피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레드 마란타 (Red Maranta)에는 불규칙한 괴사 반점이 나타나거나 색이 바랜다. 철 부족으로 인한 흔한 증상은 새로 돋아난 잎에서 황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적당한 양의 킬 레이트철 화합물을 분무하거나 토양에 관주하면 개선된다.
낮 동안 온실 온도가 32℃를 넘으면 성장이 매우 느려진다. 냉해는 7℃에서 발생 한다. 저온 피해를 입으면 많은 잎이 괴사하며 정상 잎보다 더 새빨갛게 변한다.
라. 이용 및 출하
보통 생산하는 화분의 크기는 8~15cm 정도인 소형분이다. 13~20cm 크기의 소형 걸이분도 생산된다. 마란타는 높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대형 화분은 별로 생산되 지 않는다.
마란타는 주로 접시정원과 같이 다른 식물과 혼합해서 사용한다. 실내조경에는 지 피식물로도 이용되며 선반 위에 일렬로 두거나 창가 주변에 두어 관상할 수도 있 다. 저광도 조건에서 꽤 오랜 기간 견딜 수 있다.
마. 실내관리
마란타는 일정한 실내환경 조건에서 잘 자란다. 간접 광이나 커튼으로 통과한 빛 이 적합하지만 다른 관엽식물들보다 낮은 광도에서 더 잘 견딘다. 실내광은 적어 도 800~1,600Lux가 되어야 한다. 밝은 햇빛에서는 잎이 타는 경향이 있다. 온도는 일반적으로 18~29℃사이로 따뜻하고 온화하게 관리한다.
습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잎이 타는 현상이 증가한다. 실내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기를때는 넓은 받침에 자갈을 깔아 물을 부어주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물 생육에 적합한 적정 수준의 빛이 들어오지 않다면 비료를 주어서는 안 된다.